젊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10명 사망·103명 부상(종합2보)
"천둥소리 나며 내려앉아"… 이웅렬 코오롱회장 "책임 통감"
1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새벽 6시 현재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돼 총 사망자는 10명이 됐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는 △윤채리(19·여·베트남어과·21세기좋은병원) △김정훈(미확인·21세기좋은병원)이다. 이들은 당초 붕괴 현장에 매몰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앞서 소방당국이 사망을 확인했던 △고혜륜(19·여·아랍어과·21세기좋은병원) △강혜승(19·여·아랍어과)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이성은(여·베트남어과) △최정운(44·남·행사 초청 사회자·경주중앙병원) △양성호(08학번·남·미얀마어과·동국대 경주병원)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울산대병원) 를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고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80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 후 귀가조치 됐다. 중상자 2명을 포함한 25명은 경주와 울산 등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주소방서와 경찰서,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밤 9시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군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이 붕괴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서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0여명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경찰은 당초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12명의 대학생이 해당 리조트에 도착했으나 총 565명이 참여한 행사가 끝나고 대부분 돌아간 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 및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진행했고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출입문 반대편 무대가 설치돼 있던 곳부터 붕괴가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체육관 건물 붕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부산외대 학생 남영길씨(25)는 "우리 단과대학의 레크레이션 중이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면서 지붕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강당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2층 건물로 폭설이 내렸던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붕괴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울산,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 소방인력 100여명과 장비가 총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 5개 중대 병력, 대구·부산 특공대도 인명구조를 진행했다. 어두운 밤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명차 3대도 투입됐다. 리조트의 한 직원은 "사고가 난 곳은 숙소와 떨어진 2층 구조의 체육관이며 건물이 절반 정도가 무너져 있다"며 "눈이 많이 오고 바닥이 미끄러워 구조대가 인명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 계열사가 운영하는 휴양시설로 신입생 환영회 등 단체 행사에 자주 활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주소방서가 위치한 황오동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사고현장을 찾아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특히 대학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구조는 물론 사고원인 규명에도 한 점의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안병덕 코오롱 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상황실에서 총괄지휘에 나섰다. 권귀선 경북지방경찰청장과 차장, 경주서장 등은 사고현장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했다. 부산외대는 남산동 캠퍼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상자 등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후배 구하려다 참사, 양성호 씨 의사자 추진검토연합뉴스입력2014.02.19 11:02(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에서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24)씨에 대해 '의사자' 신청이 추진된다.
부산외대는 19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양씨를 의사자로 인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하기 위해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유족과의 보상합의와 장례를 치르는 것이 우선되는 만큼 그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 후배 구하려다 숨진 부산외대 양성호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7일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후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양성호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씨는 17일 사고 당시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현장에 다시 뛰어들었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양씨의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SNS 등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잇따랐다. 부산외대 측은 "양성호 학생의 행동은 관련법에 따라 '의사자'로 지정되는데 충분한 것으로 안다"면서 "후배를 살리겠다는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는 귀감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학교 측의 신청서가 접수되면 당시 상황을 모두 종합해 검토한 뒤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신청은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씨의 어머니 하계순씨는 "지금은 슬픔이 너무 커서 어떠한 말도 잊은 상황"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사망할 경우 구조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법률에 따라 보상하고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ready@yna.co.kr
부산외대 학생회장, 후배한명 더 구하려다가..."해병대 출신 정의로운 성격" 기사승인 [2014-02-19 06: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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