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일 큰 밥솥을 아시나요
법주사 철확(보물 1413호)
법주사에는 우리나라에서 쇠로 만든 솥 가운데 제일 큰 솥이 전한다. 신라 성덕왕 때 주조된 것으로 절의 사세가 왕성할 때 3000명의 밥을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큰 사발[大鉢]과 같이 보이는 법주사 철확(보물 1413호)은 높이 1.2m, 지름 2.7m, 둘레 10.8m, 두께 10∼3㎝의 거대한 크기이다. 상부의 외반된 전이 달린 구연부는 둥글게 처리 하였고 기벽(器壁)의 두께는 3∼5㎝ 정도이며 무게는 약 20여 톤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에 몸체에는 아무런 문양이나 기록이 주조되지 않아 제조연대·제작자 및 제조방법 등을 알 수 없지만, 용해온도가 청동보다 훨씬 높은 주철로 주조된 대형의 주물솥이라는 점에서 기술사적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 철확은 법주사의 사세(寺勢)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 전하는 사례가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거의 완벽한 조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법주사 당간지주를 아시나요
법주사 당간지주
답사자료-9
22m의 높이의 쇠로 만든 법주사 당간지주를 아시나요?
당간지주(幢竿支柱)란 무엇일까요? 당간(幢竿)은 삼국시대 불교가 전파되면서 사찰 앞에 돌이나 쇠로 만들어 높이 세운 기둥으로 찰간(刹竿)이라고도 합니다. 찰간에 깃발을 달아 종파, 문파를 알렸는데, 행사와 불사 때 행사를 알리고 그 주변지역에 사찰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알리는 동시에 사원에 모든 액을 물리치려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幢)이란 사찰의 문 앞에 긴 장대를 세우고 그 끝에 용두의 모양을 만든 다음 깃발을 달아서 부처님과 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과시하는 장엄구로서 모든 번뇌를 파괴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번(幢幡)은 항상 달아두지 않고 기도나 법회가 있을 때 불전이나 불당 앞에 세우기도 하였는데 이는 중생을 지휘하고 마군(魔軍)을 굴복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을 사찰이라 말하는 것은 절에 당간 즉 찰(刹)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종파를 표시하기 위해 당간위에 특정한 색깔의 깃발을 내걸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전하는 법주사 당간지주는 고려 목종 7년(1006)에 조성된 것으로서 조성 당시의 높이는 전체 약 16m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 고종 3년 국가재정마련을 위한 당백전 주조라는 대원군의 명에 의해 사찰의 수많은 금속물들이 수거된 바 있었는데, 당시 이곳의 철당간 역시 파괴되었습니다. 곧이어 순종 당시(1910) 이곳 철당간은 22m의 높이에 원래 모양대로 복원되었으며, 1972년 다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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