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이 미국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폭행해 현지 경찰에 의해 입국이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 임원 A(54)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국내 항공사 비지니스석에서 라면 제공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렸다.
해당 승무원은 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알렸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A씨에게 현지에서 조사를 받거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20일 언론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A씨의 행동 경위가 담긴 게시물(사진)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대기업 상무 A씨는 15일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리스(LA)로 향하던 국내 여객기 안에서 수차례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이더니 급기야 승무원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A씨는 먼저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옆 좌석에 승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승무원에게 "자리가 비어있지 않다"며 욕설을 했다.
또 아침 메뉴에 죽이 없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며 승무원에게 "이 메뉴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거야?"라고 짜증을 냈다.
A씨는 이후에도 기내식 밥이 설익었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했고, 교체된 기내식 밥도 설익었다는 이유로 식사까지 거부했다.
제공된 식사 대신 라면과 삼각김밥을 주문한 A씨는 또다시 "라면이 잘 익지 않았다", "라면이 짜다"는 등의 이유로 승무원에게 수차례 서비스를 주문했다.
또 "기내가 너무 덥다. 에어컨이 고장 난 것이 아니냐. 서울의 건물 실내 온도는 19도 인데 비행기 온도가 24도다"고 불만을 표시했고 승무원은 온도를 23도로 낮추고 항공기 전체 공기는 2분마다 환기가 된다고 안내했다.
A씨는 이후에도 면세품 구입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하다 승무원 B씨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렸다.
A씨는 이후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항공기 관계자 앞에서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내가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결국 기장과 승무원들이 A씨와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경찰을 부르기로 결정했고 여객기가 LA에 도착한 뒤 A씨와 B씨, 목격자, 기내 사무장 등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앞에서 진술을 했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명 '신상털기'를 통해 A씨의 실명과 소속회사 까지 공개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라망신이네", "저런 사람이 임원까지 어떻게 올라갔냐", "저런 사람이 상무로 있는 회사라니…"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하고 있다.
이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