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스크랩] 先覺者 月南 李商在의 諧謔

含閒 2012. 11. 13. 10:54

 

 

月南 李商在의 諧謔

 
월남 이 상재의 흉상

 

1. "대감들이 일본으로 이사가면 일본도 망할 것이요."

 

일제 침략초기 통감부(統監府)시대의 한 회합에

매국노 이완용(李完用)과 송병준(宋秉畯)등이

동석한 것을 보고 비위가 상하여 그들에게 한 마디 하였다

"대감들도 어서 일본 동경으로 이사 가시요" 이 말에

이완용과 송병준이 의아하여 "대감 갑작이 무슨 말씀이시오?"

라고 반문하니까 월남은 "대감들은 나라 망치는 데는

천재적인 재주를 갖고 있지 않소? 그런 대감들이 일본

동경으로 이사가면 일본도 망할게 아니겠소?"

이 날카로운 한 마디에 두 매국노는 머리를 숙이고 말았다.

 

2. "일본은 총과 칼로 망할 것이요."

 

월남이 기독교를 대표하여 갔을 때 의 일이다.

그 날 일본이 병기창(兵器廠)을 보여주고 자랑스럽게

환송 만찬을 베푸는데 월남이 한 마디 하였다.

"오늘 동양에서 제일 크다는 병기창을 보았더니 대단한 대포와

갖가지 총기들이 있어 과연 일본이 세계의 강국임을 느낄 수 있었소.

그런데 기독교의 성경에 이르기를 '총칼로 일어선 자는 총 칼로

망한다'고 하였는데 일본이 그렇게 될까? 다만 그것이 걱정이요."

폐부를 찌르는 월남의 날카로운 이 말이 적중하여 1945년에 일본은

총칼을 앞세워 침략전쟁을 하다가 마침내 연합국의 총 칼 앞에

항복하고 말았다.

 

3. "일본의 대포는 감기도 못 이깁니까?"

 

우쓰노미아(宇都宮)란 일본군 사령관이 한국의 명사들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푸는데 월남도 YMCA를 대표하여 찬석하였다.

우쓰노미야 사령관이 한 참 으스대며 일본의 병력과 무기를

자랑하더니 기침을 콜록이며 엄살을 부렸다."감기에 걸려

여러분에게 실례가 많았습니다."월남이 그 말을 받아

한 마디 쏘아 부쳤다. "아니 그 감기는 대포로도 쏘아 죽이지

못한단 말이요?" 이말에 온 좌중이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거리가 된 우쓰노미야는 화를 낼 수도 없고 얼굴을

붉히며 쓴 웃음만 지었다.

 

 

4. "개(犬)나리(巡査)가 만발했군...."

 

서울 종로 2가에 있는 YMCA회관에서는 강연회가 자주 열렸고

그 때마다 일본 경찰이 끼어들어 감시를 하였다.

한 번은 명사 초청강연이 있어서 월남이 사회를 보는데

역시 군중 속에 일본 형사들이 여기 저기 박혀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월남은 먼 산을 바라보듯이 둘러보며

한 마디를 했다. "어허, 철도 아닌데 개나리가 만발했군..."

장내 청중들은 월남의 눈길을 따라보며 폭소를 터트렸다.

그당시 속된 말로 일본 형사를 '개(견)'라 했고,

경찰을 일러'나으리'라고  비아냥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비수같은 일침이 아닐 수 없었다.

 

 

5. "아들은 아비의 씨가 아니냐?"

 

구 한말 판사였던 변영만(卞榮晩, 卞鼎相의 長子)이 젊을때에

월남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져 가는데 뒤에서 누가

"변정상씨! 변정상씨!라고 부르는 것이다. 변영만은

'우리 아버지와 같은 이름이 또 있는가?' 의아하여 뒤도라 봤더니

월남이 히죽이 웃으며 보는 것이다. 변영만은 월남에게 다가가서

"어르신 농(弄)이 지나치지 않으세요?"라고 항의를 하니까 월남이

"이놈아! 네가 변정상의 씨가 아니면 어느놈의 씨란 말이냐?"라며

크게 웃는 것이었다.

변영만도 할말은 잃고 실없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월남은 이렇게 악의 없는 농담과 해학으로 좌중을 웃기고 젊은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월남의 해학은 '촌철살인'만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 당기는 힘도 있었다

 

 

6. 국기를 걸라고......

 

아사까노미야(朝香宮)라는 일본 皇族이 서울에 온다는 날,

일본 순사가 일장기를 걸라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다가 月南 이상재 선생님댁으로 왔다.

"국기를 왜 않다시우? 어서 다시우."

月南 선생이 순사에게 물었다.

"국기를 왜 달라고 하는 거유?"

"아사카노미야 전하가 오늘 오시다는 것을 모르오?"

그 말이 떨어지자 月南 이상재 선생은 화들짝 놀라며

집 안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얘들아! 어서 대문간 쓸고 돗자리라도 펴라.

우리집에 오늘 OO전하가 오신단다."

-옮김-

 
조 영남 - 선구자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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