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하는 강용석 의원
- 연합뉴스
- 박지호
- 입력 2011.12.13 15:28
- 2011.12.13 15:28 수정
- 중국대사관 앞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중국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11.12.13
jiho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극에 달한 中어선 횡포] “국민이 희생됐는데 사과요구 않겠다니…” 격앙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양경찰 이청호(41) 경사 피살 사건으로 중국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반발도 크게 일고 있다.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13일 서울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해경 살해 중국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중국 선원들이 불법조업을 하면서 우리 민간인과 해경을 위협하는 것은 조업을 가장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중국 정부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또 "중국 정부의 사과가 없으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중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도 빚어졌다.
집회 시작 무렵엔 한 남성이 승용차를 타고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다 경찰버스를 들이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원모(34)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원씨는 "우리 경찰을 살해해 놓고 중국이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격분했다"고 말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종로경찰서를 찾아 원씨 변호를 자처하며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시민단체와 네티즌 등 시민사회도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집회를 개최한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국민이 희생당했는데 우리 정부는 너무나 굴종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교역량이 아무리 많아도 할 소리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현준 시대정신 사무총장은 "중국 어선의 우리 영토 침해에 대해 정부가 주권적 차원에서 강력 대응해야 한다"며 "양국 간 합의를 통해 불법조업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불필요한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긴밀한 조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도 반중감정이 깊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보다 강력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을 청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단속에 극렬 저항하는 무리에게 계속 당해야 하느냐"며 "해경이 아니라 해군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에는 하루 만에 900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열자고 제안하는 게시글도 여러 건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제가 먼저 나가서 촛불을 들고 서 있을 테니 매일 저녁 이 자리에서 만나자"고 했다.
최승욱 진삼열 기자 applesu@kmib.co.kr
경찰 “이청호경장, 과도에 옆구리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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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청도 인근 우리 쪽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인천해양경찰서 이청호(39) 경장은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해경은 13일 수사 브리핑에서 "중국 선장 청다웨이(42)가 평소 과도 등으로 써온 길이 25㎝ 흉기로 이 경장의 방검조끼 틈 사이 왼쪽 옆구리를 깊숙이 찌른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선장은 폭 35㎝인 조타실 쪽문으로 진입한 이낙훈(33) 순경에게 먼저 흉기를 휘둘러 배를 찌른 뒤, 뒤이어 폭 58㎝인 조타실 주문으로 들어선 이 경장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중국 선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이날 선장 청다웨이에게 살인 등 혐의를, 함께 붙잡은 중국 선원 8명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국 선원들은 해경 대원들이 승선하려고 하자 죽창, 삽, 어구 등으로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이 말했다.
해경은 나포 작전 때 근처에 있던 또다른 중국 어선 리하오위호(66t급)를 붙잡아 이날 인천 해경부두로 압송한 뒤 중국 선원 10명을 상대로 불법 조업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해경은 숨진 이청호 경장의 영결식을 14일 오전 10시 인천 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장으로 엄수한 뒤 고인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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