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夜 (설야)
韓 龍雲(한용운)
四山圍獄 雪如海 한대, 사방의 산은 감옥을 둘러싸고 눈은 바다와도 같은데
사산 위 옥 설여해
衾寒如鐵 夢如灰 라. 이불은 쇠처럼 차갑고 꿈은 한낱 재와 같도다.
금 한 여철 몽 여 회
鐵窓猶有 鎖不得 하니, 철창으로도 오히려 잠글 수 없으니
철 창 유 유 쇄 부 득
夜聞鐘聲 何處來 오? 밤에 들리는 종소리는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가?
야 문 종 성 하 처 래.
눈 내리는 밤의 감회를 읊조린 시이다. “무쇠처럼 찬 이불 속”이니 그 겨울, 만해의 옥고는 인간인내의 한계점에 다다를 정도였나 보다. “재가 되는 꿈”(아니면 재 같은 꿈?)은 자신이 죽는 장면을 꿈에서 보았기에 표현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철창의 쇠창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않고 눈은 해일처럼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 심야에 들려오는 쇳소리가 다른 방 옥문을 여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 모두가 만해를 비감한 심사에 휩싸이게 해 이런 시를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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