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범어사 노송 금강암 단풍…어디서나 열린 부산의 진산 - 금정산

含閒 2010. 9. 6. 15:15

[한국의 명산 100](75) 부산 금정산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금정산. 도심 가까운 곳에서 울창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부산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서울의 북한산은 국립공원이어서 등산로가 한정돼 있지만 금정산은 어디서나 능선을 탈 수 있다. 부산시민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산 밑까지 지하철이 다니고 산 중턱까지 버스 노선이 나 있어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주말에 한번쯤 오르내린다.


동으로는 부산의 금정구, 북으로는 경남 양산시, 남으로는 부산 동래구, 서로는 부산 북구와 접하는 넓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3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부산 초읍동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 준봉으로도 연결돼 면적만도 40㎢가 넘는다. 국립공원 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정산의 유래는 동국여지승람에서 찾을 수 있다. '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고 전하고 있다. 또 '그 산을 금샘(金井)이란 뜻의 금정산으로 이름 짓고, 그 속의 절을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는 뜻의 범어사라고 지었다'고 전하고 있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함께 남도 3대 사찰 중 하나로 67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범어사는 4~5월이면 경내에 피는 등나무 꽃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철이면 사찰의 고즈넉함과 한가로움을 즐기기 위해 대웅전에서 금정산 등산로로 연결되는 코스모스 돌담길과 기와지붕길을 찾는 이들이 많다. 봄이면 고당제, 가을이면 금어문화축제가 열린다. 금정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산성이다. 금정산에 국내 최대의 산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해발 800m 정상까지 축조된 길이 18㎞의 산성이 금정산성이다. 1980년대 말부터 복원에 나서 현재는 8662m가 보수·복원됐다. 위치와 형태, 규모로 볼 때 신라 때 왜적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금정산은 호국의 산으로도 불린다. 이 외에도 가까운 곳에 동래온천, 금강공원, 산성마을, 국청사, 미륵사 등 명소를 두루 지니고 있다.

 

 

금정산은 기암절벽이 많다.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바위인 원효석대와 일본을 쪼는 암·수탉 형상의 자웅석계(雌雄石鷄), 범어사 창건의 전설을 지닌 암상금정(岩上金井)이 유명하다. 또 범어사 경내의 울창한 소나무(魚山老松)와 인근 대성암 밑으로 조용히 흐르는 아름다운 물소리(大聖隱水), 금강암의 단풍(金剛晩楓), 청련암 주변 대숲에 내리는 운치 있는 빗소리(靑蓮夜雨), 내원암의 저녁 종소리(內院暮鐘), 금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명봉의 단풍(鷄鳴秋月), 금정산 최고 전망대인 의상대의 조망(義湘望海), 고당봉에 걸린 흰 구름(姑堂歸雲)은 금정8경으로 불린다. 금정산의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은 또다른 자랑이다. 23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0여개의 약수터는 등산객의 목을 축여주고 일부는 금정구민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동식물 개체수가 줄고 있다. 등산로뿐 아니라 산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 훼손으로 산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부산시는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한때 안식년제를 실시하면서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기도 했다. 금정산에 대한 부산시민의 사랑이 지나친 탓일까.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산길이 체증을 앓는다. 호젓해야 할 산길이 시골장터처럼 떠들썩하기 일쑤다. 산을 찾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여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등산로를 개척하며 호적함을 즐기는 산꾼도 많다.


중턱까지 시내버스 연결…주요 산행코스 6~8㎞

 
금정산은 산행 코스가 다양하다. 대도시에 있는 산이어서 교통이 편리하다. 장전동 식물원 입구, 산성(동문), 산성마을, 금강공원, 케이블카 탑승장, 범어사 등 산 밑, 산 중턱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돼 있다. 주요 산행 코스는 10개도 넘는다. 모두 6~8㎞가량으로 2시간에서 3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가장 잘 알려진 등산로는 금성동 코스와 범어사 코스다. 금강공원 입구에서 산성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금정산성 동문~서문~남문으로 이어지는 금성동 코스와 지하철 범어사역에 하차한 뒤 순환버스를 이용해 범어사 입구에서 등반을 시작해 금정산성 북문~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가면 10분만 걸어가도 성벽과 금정산성의 남·동문을 볼 수 있다. 또 범어사에서부터 올라와 능선을 따라 걸어서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길도 부산시민이 애용하는 일일 등산로다. 금정산은 경남 양산에서 부산의 금정·동래·부산진·북·사상구 등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어 등산로가 특히 많다. 양산시 동면 다방리에서 사상구 괘법동까지 종주산행에 나설 경우 10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코스도 있다. 암벽을 오를 수 있는 파류봉 코스를 비롯해 상계봉, 호포, 만덕 코스 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

 

최근에는 주제별 등산로가 개발됐다. 구서여중~바위샘 약수터~금정산성 성곽~산성마을로 이어지는 연인건강산행길(1시간50분 소요), 부산외대 운동장~제1약수터~3망루~산성마을의 미시건강산행길(1시간40분),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석불사~남문~산성마을의 우정건강생활길(3시간40분), 가족건강산행길(2시간), 성따라산행길(8시간) 등이 인기다. 또 시간대별로는 1~3시간대 산행길도 개발됐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범어사역(40분 소요)에 도착한 뒤 범어사를 왕복하는 9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20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또 지하철 온천장역에서 내려 금정산성행 203번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자가운전자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구서나들목에서 울산 방향 7번 국도로 빠지면 20분 안에 범어사에 도착할 수 있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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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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