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73) 경남 남해 금산
보물섬으로 불리는 경남 남해군에는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알려진 금산(710m)이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짙푸른 남해 바다를 향해 솟아있는 금산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동굴을 답사하고 다도해를 조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산이다. 특히 문장암·대장암·태조기단·백명굴 등 '금산 38경'은 등산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때 보광사를 창건하면서 이름이 지어졌다. 금산(錦山)이란 이름은 이성계가 지었다. 조선 건국 직전 이성계가 개국을 앞두고 보광산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며 '훗날 임금이 되면 그 보답으로 산 전체를 온통 비단으로 덮겠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이성계는 임금이 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짜 비단 대신 '비단 금(錦)'자를 사용해 금산이란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보광사는 1600년 조선 현종이 왕실의 원당으로 삼으면서 보리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로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절벽에 세워진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는 보석처럼 눈 부시게 아름답다. 남해안에는 일출이 빼어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그 중 으뜸으로 금산을 꼽는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 빛에 붉게 물든 산사와 바위, 넓게 펼쳐진 바다….
금산은 남해 최고의 일출전망대다. 여름철에는 안개도 많아 일출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다도해와 어우러진 안개도 멋진 풍광 중의 하나다.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읍 우회도로까지 가다가 삼거리에서 금산 방향으로 20㎞가량 달리면 상주해수욕장에 조금 못미쳐 금산에 다다른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있어 사천시를 통과해 갈 수 있으나 해안절경을 즐기려면 남해대교 방면을 이용하는 게 훨씬 좋다. 최근에는 산 중턱까지 도로가 생겨 금산은 등산을 하기 위한 산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산행으로 안성맞춤인 산이 됐다.
등산로는 사방으로 여러 길이 있다. 이 가운데 상주면에서 등산로를 이용하면 온갖 기암괴석으로 뒤덮인 금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정문은 쌍홍문이다. 두 개의 큰 굴이 웅장한 바위에 뚫려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 바로 바위전시장이다. 굴 속은 여름에도 시원하다. 동굴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려수도의 풍광을 즐긴 뒤 용굴·음성굴을 둘러보고 보리암으로 올라가는게 주요 등산로다.
상주면 매표소는 상주해수욕장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등산로는 잘 다듬어져 있다. 1시간3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산은 상주면 매표소로 내려오거나 보리암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편도 1000원으로 복곡저수지 주차장까지 운행한다. 여름철에는 상주해수욕장과 서포 김만중이 유배됐던 노도가 주요 관광코스다. 또 인근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 바다와 숲이 절경을 이룬다. 인근 미조항에서는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고 남해군의 해안도로는 일출공원이 있어 드라이브를 하며 일출을 즐길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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