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60)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전라북도에 위치한 변산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이다. 산이지만 바다와 산을 동시에 품고 있다. 산을 낀 곳을 내변산이라 하고 해안쪽은 외변산으로 부르며 이를 통칭해 변산반도라 일컫는다. 변산반도는 부안군의 보안면, 상서면, 진서면, 변산면, 하서면 등 5개면이 연접되어 있는 서해바다쪽으로 돌출된 반도다.
변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의 길이가 98㎞에 이른다.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명소로 전북의 대표 관광지다. 1987년까지는 도립공원으로 부안군에서 관리하였으나, 88년에 우리나라의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호남정맥에서 나뉘어 온 하나의 산줄기가 서해로 튕겨나온 듯한 변산반도 내변산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와 그 사이 직소폭포·봉래구곡·낙조대 등 절경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유천도요지·구암 지석묘군·호벌치·우금산성 등의 역사 유적지와 내소사와 월명암이라는 역사깊은 사찰이 있다.
반도의 중앙에 쌍선봉(459m), 동쪽은 내소사 뒷봉오리 세봉(능가산), 북쪽은 최고봉인 의상봉(508m), 남서쪽에 갑남산이 자리잡는다. 이 외에도 변산에는 깃대봉·낙조대·북재·망포대 등 아기자기한 낮은 산들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봉우리들이 바위로 이루어져 기묘함을 더하고 그 사이의 계곡에는 폭포·소·담·여울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보태준다. 95년 내변산에 부안댐이 완공되어 물이 차면서 중계계곡이 호수로 변해, 천연적인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내변산의 직소폭포는 30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진다. 폭포 아래에는 푸른 옥녀담이 출렁대며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부른다. 곳곳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들은 백천내로 변산댐에 이르면서 곳곳에 시원한 경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외변산은 변산의 바깥쪽인 해안방향을 말한다. 주로 암석해안의 단층들이 볼거리다. 외변산에는 5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내변산이 산이 있어 운치가 있다면, 외변산에는 바다가 있어 낭만이 있다. 죽막, 궁항, 상록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등 크고 작은 모래사장들이 있으며 수심이 낮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지이다.
변산에 갈 기회가 있을 때 변산팔경을 꼭 염두해 두고 여행길에 오르면 더 즐겁다. 제1경은 곰소 앞의 웅연강에서 물고기를 낚는 낚시꾼의 풍치를 일컬었다. 제2경은 직소폭포로 내변산의 옥녀담 계곡에 있는 폭포다. 제3경은 내소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와 어우러지는 울창한 전나무숲의 경치를 말한다. 4경은 쌍선봉 중턱의 월명암에서 내려다보이는 안개 낀 아침 바다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다. 5경은 채석강에 있는 층암절벽의 장관과 그 아래의 푸른 바다에 돛단배를 띄우고 노니는 선유를 일컫는 말이다. 6경은 지지포에서 쌍선봉까지 산봉우리의 진경을 말한다. 7경은 개암사와 우금산성·묘암골의 유서깊은 유적지와 아름다운 경치를 뜻하며, 마지막 8경은 월명암 뒤의 낙조대에서 황해 바다로 해가 지는 장엄한 낙조를 의미하고 있다.
내소사~월명암 코스 산행후 채석강 보면 '변산 완전정복'
변산으로 오는 길은 정주에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내려서서 부안으로 오는 방법과 천안~공주~부여~금강하구둑~김제~부안의 순서로 부안에 도착한 뒤 다시 격포로 가는 길인 30번 도로를 이용해 내소사로 오면 된다. 변산을 보려면 내소사에서 관음봉으로 올라간 뒤 암릉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 선 다음 봉래구곡으로 들어서서 직소폭포를 보고 직소폭포 아래 옥녀담·선녀탕·저수지를 지나 봉래구곡광장에 이른 뒤 월명암~낙조대~쌍선봉을 올라야 한다. 쌍선봉에서 지서리로 내려서든지 우회해서 망포대~신선대를 거쳐 다시 석포리 원암 내소사로 내려서는 방법도 있다. 내소사~직소폭포~월명암 축이 변산산행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변산은 바깥으로 산이 둘러쳐지고 안으로 계곡이 오밀조밀하게 형성돼 있다. 개울의 수량은 많고 개울 자체의 길이도 예상 외로 길다. 그러나 내소사~관음봉~직소폭포~월명암축에 변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물상들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변산에 와서 이곳을 산행하고 채석강을 보았다면 자연경관은 둘러본 셈이 된다. 여기에 내소사나 개암사와 같은 단아하고 짜임새있는 절을 관람하고 절의 유래와 절이라는 형식의 온갖 문화유산들을 하나씩 살피고 간다면 변산산행은 충실한 것일 수 있다. 상서면 감교리에 있는 개암사는 고려 숙종때 창건한 절이다. 이 사찰에는 조선 초기에 건립된 개암사대웅전(보물 292) 등이 있다. 변산면 석포리에 있는 내소사는 신라때 창건한 고찰로 대웅보전(보물 291), 고려동종(보물 277), 법화경절본사본(보물 278), 내소사삼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124)등을 소장하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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