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경영(人生經營)

예민한 마음과 화의 치유

含閒 2010. 8. 7. 22:21

예민한 마음과 화의 치유
박필규 등록일2010.08.04

예민함과 화의 치유.

인간은 경쟁에 시달리면 마음속에서  예민하고, 집요하고, 쉽게 폭발하는 싸움꾼이 자란다. 마음의 싸움꾼은 3가지 무기를 갖고 있다. 자기가 공격을 받거나 손해를 보면 즉각 반응하는 예민함과 화(火)라는 뾰족한 창, 아교풀보다도 접착력이 강한 집착과 고집이라는 방패,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역린(逆鱗)처럼 누가 건드리면 바로 폭발하는 자존심이라는 핵무기가 있다.

예민함과 화(火)의  창은 실체도 모르고 즉각 공격하여 경솔하고 가벼운 자기를 만들고, 집착과 고집의 방패는 지구력 있게 일을 추진하지만 이미 아닌 것에 오래 묶이게 만들고, 자존심은 자아의 일부일 뿐인데, 지나치게 빨리 작동시키면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깨트리고, 성장과 성숙의 기회를 잃는다. 예민함과 집착, 병적인 자존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매일 다투느라 평화와 행복이 있을 수 없다. <호랑이 사냥 법 우화>를 통하여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바보 호랑이 사냥 법>

호랑이 세계도 인간처럼 멍청이, 보통, 천재가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일단 호랑이 굴로 가서 호랑이 유형을 식별하고, 유형별로 사냥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멍청한 호랑이는 땅만 쳐다보며 먹이를 먹으면 바로 잠을 자는 특징이 있다. 멍청한 호랑이를 잡는 사냥 방법은 호랑이가 먹이를 먹고 깊이 잠이 들면 호랑이 이마에 있는 흰 색의 왕자(王字)에 면도날로 열십(十)자로 칼질을 한 뒤에, 꼬리를 잡고 엉덩이를 차면 멍청한 호랑이는 너무도 놀라 그대로 알몸은 튀어 나가고 가죽만 남는다.

멍청한 호랑이 사냥 법은 자극을 주면 무턱대고 반응하는 우둔한 속성을 이용하는 사냥 법이다. 이는 충격을 주면 바로 반응하다가 고통을 당하는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극에 반응하지만, 단순한 사람은 자극을 주면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반응한다. 특히 이해관계에 놓이거나 손해 보는 상황에 처하면 바로 예민하게 반응하면, 진위를 살펴볼 생각의 기회와 여유를 잃고, 가시처럼 까칠한 태도를 취하여 인간 매력을 잃는다. 누가 나쁜 의도로 공격하더라도 한 박자 쉬었다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시간을 벌지만, 성급한 반응은 작은 일로 회복할 수 없는 어리석은 싸움을 만들며, 서로의 상처가 된다. 설사 상대의 행동이 명확하게 잘못되었고, 똥 같은 놈이라 하더라도 바로 반응하면 자기 품위를 잃는다. 예민한 반응과 화는 이성을 혼란시키고 마비시키는 악마의 통로다. 예민한 반응 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보자.

1) 자기를 초라하게 만드는 예민함을 조절하자.

예민함은 천성적인 것도 있지만, 생존 경쟁에서 착하게 굴면 당한다는 후천적 학습의 결과다. 자기 의도와 반대로 가는 현상을 목격하거나 손실을 입으면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방어 본성이다. 예민함은 순발력 있게 대응하여 조기에 악의의 불을 끄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예민함은 평화와 안전을 갈구하는 정신을 교란시키고, 자유롭고 싶은 마음의 고리를 끊고, 자기 주관적 잣대로 불같이 화를 내게 만들고, 병적인 행동으로 자기를 초라하고 가벼운 존재로 추락시킨다. 명심하자. 나에게 예민함과 화가 남아 있으면 행복과 사람이 절대로 다가오지 않는다.

2) 자기와 남을 파괴하는 화를 죽이자.

화(火)는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방어 기재지만, 화는 불안과 두려움, 열등의식과 조급한 마음에서 생겨나, 불행한 화(禍)를 만든다. 센스 있고 무게 있는 화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자기를 방어하는 카리스마가 되지만, 지나친 화는 자신의 심장을 태우고, 마음을 찌그러뜨리며, 가까운 사람도 쫓고, 혈육의 정마저 끊어지게 한다. 화는 일단 발화되면 진화(鎭火)하기 어려운 불기운이다. 습관성 화는 험난한 세상을 사는 방어 장치가 될지 모르나, 화를 당하는 상대는 귀찮고, 주변까지 불편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냥 피하게 된다. 화가 날 때 현자(賢者)는 억지로라도 웃는다. 친구가 도망가는 것이 두려워서 말이다. 웬만하면 화내지 마라. 화는 자신의 생존과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남의 평화와 인간에 대한 희망마저 깨기 때문이다.

3) 마음의 여백 장치를 만들자.

누가 실없이 딴지(태클)를 걸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면, 심호흡을 하고 일단 한 박자 쉬자. 3초를 참으면 분노에서 진정으로, 미움에서 연민으로 바뀐다. 예민하지 않게 품위 있게 대응하려면 생각과 행동의 여유를 벌어주는 마음의 여백 장치가 필요하다. 마음의 여백이 생기면 가벼운 농담 정도는 상대가 나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유리하게 해석하게 되고, 참기 어려운 인격 침해도 예민하게 화로 대응하지 않고, 한 박자 쉬었다가, ‘이런 행위는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품위 있는 행동을 하게 한다. 예민함을 치유하는 약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의 침을 놓고, 뭔가 보호받고 있다는 종교적인 울타리 의식을 갖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수용성 마음(무시, 무관심, 흡수, 포용, 받아들임)을 취해야 한다. 상대의 뾰족한 도전을 무시하고 받아들이면 싸움이 사라지고, 참는 자가 이긴다. 나에게 힘이 없고 대세가 아닐 때는 몸부림치지 말고 무시하고 기다려야 한다.

4) 여유로 예민함과 화를 치유하자.

인생은 서두르고 욕심을 낸다고 되는 작은 사업이 아니다. 인생은 반대편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매사에 신중한 행동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인간의 거짓, 예민함, 화, 집착, 자존심은 모두 자기를 방어하다가 행복을 잃는 행위다. 일단 받아들이고, 한 박자만 쉴 수 있는 여유만 있으면 이미 나에게 와 있는 행복을 깨우고, 키우고, 지킬 수 있지만, 예민함과 화는 이미 와 있는 복마저 쫓고, 여유 없는 조급한 행동은 영혼과 걱정을 합선(合線)시켜 몸도 마음도 모두 타버리게 한다. 행복은 여유로 풀어가는 게임이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사회적동물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독립된 개체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위로해줄 사람은 있지만 어차피 내가 여유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유가 있으면 빈틈과 허점, 실수를 줄이고, 상대의 실수와 모순도 포용한다. 일이 무겁고 복잡할수록 여유를 찾으면 활력과 지혜가 생기고, 노력과 정성에 비례하는 행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