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温哥华奥运会)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이정수와 이호석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

含閒 2010. 2. 22. 14:04

쇼트트랙 남자 500m에 눈길 가는 이유

마이데일리 | 김용우 | 입력 2010.02.22 08:14 | 수정 2010.02.22 11:35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퍼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이정수이호석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제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게 남은 종목은 500m와 5000m 계주. 27일 500m 결승과 5000m 계주 결승이 이어진다. 이미 5000m 계주는 결승에 올라가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관건은 500m다. 특히 500m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한풀이'에 나서는 종목이다. 곽윤기, 이호석과 함께 주전 3인방인 성시백의 활약도 주목된다. 아직 공식 엔트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초반 스타트가 늦은 이정수 대신 곽윤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띤 종목이지만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게 500m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나온 채지훈의 금메달 이후 '金 소식'이 전무할 정도다.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무대를 휩쓴 안현수도 500m 금메달을 거는데 실패했다. 당시 안현수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500m는 단거리 종목인 만큼 스타트에 따른 변수가 많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500m는 성시백의 주종목이라는 점.

많은 기대를 안고 올림픽에 나선 성시백은 아직 메달을 걸지 못했다. 지난 14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이호석과 충돌하며 눈 앞에 보였던 메달을 걸지 못한데 이어 2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는 첫 메달을 기대했지만 준결승전에서 선두로 나서다 0.006초 차로 3위에 들어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진 파이널 B 순위 결정전은 중국의 한 지아량보다 먼저 들어왔지만 레이스 중 어깨로 상대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래저래 성시백에게 기대치 못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단거리 종목에 강한 성시백은 500m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다.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갖춘 성시백이라면 16년 만에 금메달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500m에 자신감이 있고 500m 금메달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000m와 1500m 모두 메달 진입에 실패했지만 사실 성시백에게 위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한국 남자 쇼트트랙과 성시백의 한이 모두 풀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