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한잔의 우유

含閒 2009. 12. 7. 09:34

좋은 글 보내주신 김사장님 고맙습니다.

 

한잔의 우유


19세기 미국, 정확하게는1880년 여름.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이것 저것을 파는 가난한 고학생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방문판매를 다녀야만했던 그는
저녁에 되었을 때에는 몸이 몹시 지쳤고 배가 고팠습니다.

주머니에 다임(10센트) 동전 하나 밖에 없어
그것으로는 적당한 것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음 집에 가서는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생각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그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예쁜 소녀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부끄러워서 배고프다는말을 못하고
다만 물 한잔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눈치챈 그 소녀는
큰 컵에 우유 한 잔을 내왔습니다.

우유를 단숨에 마신 젊은이는 새로운 힘이 나는 듯,
얼마를 주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저희 엄마가 친절을 베풀고 절대 돈을 받지 말라
(Mother has taught us never accept pay for a kindness)고
가르쳤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젊은이에게 깊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십 수년이 지난 후, 그 소녀가
도시의 병원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중병에 걸렸습니다.

다행히 다른 큰 도시의 전문의를 불러오면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청된 의사가 하워드 켈리(Howard A. Kelly)박사,
그 소녀에게 우유 한 잔을 얻어 마셨던 바로 그 젊은이었습니다.

옛날 방문 판매를 했던 그 고학생 켈리는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명문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창설멤버이기도 했습니다.

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한번에 그녀임을 알아보았고
그 때까지 개발된 모든 의료기술을 동원해서 그녀를 치료했습니다.

결국 부인과 질환으로 상당히 힘든 케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치료에 성공한 켈리 박사는 치료비 청구서를 보냈습니다.

환자는 엄청나게 많이 나올 치료비를 생각하며 청구서를 뜯었습니다.
청구서에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한 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음(Paid in full with one glass of milk)"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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