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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사봉공/KT 사장 후보, 사추위 결정만 남았다

含閒 2009. 10. 20. 00:27
KT 사장 후보, 사추위 결정만 남았다

양승택 전 장관ㆍ정규석 전 사장 등 응모
공모ㆍ헤드헌팅 병행…이르면 17일 추천



KT 신임사장 공모(13일 오후 6시 마감)에 이석채,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과 정규석 전 데이콤LG전자 사장, 이상훈 KT 연구위원(부사장급), 송영한 전 KTH 사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와는 별도로 헤드헌팅업체 등 외부기관을 통해 후보 인물을 추가로 물색중이며,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사추위가 공모 마감 전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사추위의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민영KT 4기 사장은 공모와 외부 추천 등에서 추려진 3명 정도가 최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응모에는 전직 정통부 장관들간의 경합이 예상된다. 양승택 전 정통부장관은 KT민영화를 추진했던 인물이란 점이 주목할만하다. 양 전 장관은 KT민영화를 성사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너무 지분매각에만 매달려 `주인없는 기업'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석채 전 장관은 DJ정부 시절 PCS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8년 간의 법정투쟁 끝에 무죄판결로 받았다. 이 전 장관은 현재 청와대 국민경제 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철 전 장관은 공모에 응하는 대신 후배인 이상훈 KT 연구위원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 될 가능성 높다는 관측이다.
CEO출신으로는 정규석 전 데이콤 사장이 통신전문가이자 전문경영인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전 사장은 AT&T와 GE 등 글로벌기업 간부와 데이콤의 요직을 거쳤으며, 데이콤과 LG전자에서 CEO를 역임했다. 특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치적으로 무채색이란 하마평도 있다.

이번 응모자 가운데는 KT 출신 인사도 상당수다. KT 내부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훈 연구위원은 현직 KT 부사장급 임원으로 연구개발 본부장과 기간망 본부장을 거쳤으며 내부 평판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한 전 KTH 사장은 행시 22회로 공직에 몸 담았다가 KT에서 부사장까지 거친 인물이다. 송 전 KTH사장은 방통위 형태근 상임위원과 행시 동기다. 이밖에 KT링커스 사장을 지낸 박부권씨(현 미리넷 고문)도 응모했다.

윤정로 사추위원장(KT이사회 의장)은 이날 KT 사내방송에 출연, "신임 CEO는 KT의 혁신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고, 최고 경영자로서 경험과 능력, 높은 도덕성을 갖춘 분이어야 한다"며 "공모이든 서치펌(헤드헌팅사 추천방식)을 통하든 모든 후보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응모자와 외부추천인사 등을 포함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실시한 후 이르면 다음주 초쯤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르면 다음달 임시주총을 열어 민영4기 KT 신임CEO 후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