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09년 5월

含閒 2009. 5. 4. 10:29

2009년 5월 4일

 

비록 누더기처럼 되어버렸어도...

매력이 있는 사람,
아름다운 인생에 끌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다.
색 바랜 누더기처럼 되어버린 인간과
인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 엔도 슈사쿠의《나를 사랑하는 법》중에서 -

*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명쾌한 해석입니다.
사람의 매력은 겉모습에 있지 않습니다.
그 겉모습조차도 수시로 변하는 게 인간입니다.
아름답게 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색 바랜 누더기처럼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손을 내미는 것이
사랑이라는 뜻이지요. 버릴 사람은 없습니다.

 

2009년 5월 5일

 

'철없는 꼬마'

철없던 어린 시절이 끝나다.
그때 나는 일곱 살이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버지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으로 마냥 철없는 꼬마였던 너는 죽었다.
지금까지 너는 어렸기 때문에 뭐든 네 멋대로 할 수 있었지.
의무는 하나도 없이 그저 누리기만 하면 되었어.
하지만 오늘 밤부터는 너도 어엿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철없는 꼬마였던 너는 죽었다"라고 하던
아버지의 말씀이 계속 머릿속에
뱅뱅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뜻일까?

- 아마두 함파테바의《들판의 아이》중에서 -

* '철없는 꼬마'에서
'철이든 아이'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장이라고 하고 성숙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내일 또 다시 '철없는 꼬마'로 되돌아갈 수 있지요.
괜찮습니다. 또 한 번 다시 태어나면 되니까요.
죽고 태어나고, 다시 죽고 다시 태어나고...
그러면서 아름답게 자라나는 아이가
건강하고 훌륭한 어린이입니다.

 

** 사랑하는 아들이 일주일 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명복을 빌어 주세요


2009년 5월 6일

 

시작과 끝

어디로든 가고 싶으면
먼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부터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바라는 걸 이루고 싶으면
자신의 소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뜻 듣기에는 간단한 일 같지만, 성공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아는 데서 시작하고 끝난다.

- 티나 산티 플래허티의《워너비 재키》중에서 -

 

2009년 5월 8일

 

부모가 되는 것

인생에서
완벽한 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완벽하게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부모가 되는 일이다.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에게 그 어떤 한계나 제약은 없다.
그저 완벽한 사랑으로 그 아이를 보게 된다.
아이는 부모에게 순수한 마음이라는
선물과, 더불어 이해심이라는
또 하나의 선물을 준다.

- 켄트 너번의《세상을 보는 16가지 지혜 작은 유산》중에서 -

*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하지요?
부모가 되어야 '완벽한 사랑'의 뜻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무한 사랑, 무한 책임, 무한 희생의 길을 기꺼이 걸어갑니다.
자식들이 그것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감사드릴 때
부모는 비로소 완벽한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자식으로서의 자격도 아빠로서의 자격도 없습니다. 답답하네요

 

2009년 5월 11일

 

마음껏 꿈꿔라


"아들아!
죽는 날까지 꿈꾸기를 포기하지 마라.
매일 꿈을 꾸어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오직 꿈꾸는 자만이 비상할 수 있다.
꿈에는 한계가 없다. 마음껏 꿈꿔라. 꿈을 꾼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이다."


- 송길원의《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중에서 -

 

2009년 5월 12일

 

'남자다워야 한다'

"남자다워야 한다"는 말 속에는
무수한 족쇄가 숨겨져 있다. 남자는 울면 안 되고,
쉽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의사표현을 해서도 안 되며,
여자들은 과묵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교육과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섣불리 자신의 속내와 단점을 꺼내놓는 것은
경쟁자에게 미끼를 던져주는 꼴과 같다고 생각한다.
더욱 큰 문제는 자신이 착한 남자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일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이다.

- 우종민의《남자심리학》중에서 -

* 그래도 남자는 남자다워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요.
문제는 남녀를 불문하고 먼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 그래서 눈물 흘릴 줄도 아는 사람.
담력과 용기를 지닌 강인한 사람, 그러나 때가 아니면
기다릴 줄도 아는 사람. 부드럽고 선한 마음의 사람,
그러나 대의 앞에서는 무서운 호랑이가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노라면 남자는 더 남자답게,
여자는 더 여자답게 됩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2009년 5월 15일

 

놓아주기

과거나 환상 혹은
부수적인 것에 집착하는 한
새로운 것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놓아줌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놓아준다는 것은 당신이 기다리는
은총이 올 수 있도록 자신과 인생에
자유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뤼디거 샤헤의《마음의 자석》중에서 -

* 여행 가방이 가득 차 있으면
다른 것을 담을 공간이 없어집니다.
내 인생의 가방, 마음의 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나'가 가득하면 '너', 곧 다른 사람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어집니다. 나의 과거나 환상, 그리고
'부수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진정한 너와 나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 18일

 

왜 여행을 떠나는가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흐르는 강물처럼》중에서 -

 

2009년 5월 19일

 

'두번째 일'

'두번째 일'을 가져라
나의 본업은 의사이지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이
내게는 '두번째 일'에 해당한다. 이것은 취미라고 하기에는
내 인생에 있어 무척 소중한 일이며, 나는 나름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글쓰기에 임한다. 막연히 취미로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목표를 가지면 더욱 좋다.
인생의 기둥이 두 개가 되는 것이다.
일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긴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 사이토 시게타의《유쾌한 카리스마》중에서 -

* '첫번째 일'도 힘든데
어떻게 '두번째 일'까지 가질 수 있느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두번째 일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즐겁고 격조있는 취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2009년 5월 20일

 

남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

"얼마 전에 맥이 그러더군.
'꿈을 이룬 사람들의 웃는 얼굴,
그 주름살에 숨어 있는 땀과 눈물의 흔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지. 맥은 이 말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더군.
"하나는 '그 사람들이 지금은 웃고 있어서,
편안하게 그 자리에 오른 것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은 고통은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거야. 또 하나는
'비록 그들이 꿈을 이루어서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남모를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다'고 말이야."

- 스탠 톨러의《행운의 절반 친구》중에서 -

 

2009년 5월 22일

 

역사적 순간

1963년 16세의 빌 클린턴은
민간훈련기구인 '보이스 네이션'(Boys Nation) 대표로
뽑혀 워싱턴에 갔다. 각 대표들은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했으며,
기록영화와 사진 자료들은 케네디와 어린 클린턴이 악수하면서
마주 보고 웃는 장면을 보여준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케네디와 악수했던 그날부터라고
한다. 어린 클린턴에게 큰 영향을 미친 또 한 가지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로, 클린턴은 그 내용을
전부 암기했다고 한다.

- 에드윈 무어의《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중에서 -

 

2009년 5월 27일

 

그렇게도 가까이!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까이!

- 쿠르트 호크의《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중에서 -

* 바로 자기 코 위에 걸려있는 안경,
분신처럼 늘 가까이 있는데도 무심할 때가 많습니다.
내 집, 내 손과 발, 친구와 형제, 지금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도 가까이 있는 '안경'들입니다.
떠나거나 잃어버린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2008년5월26일자 앙코르 메일)

 

2009년 5월 28일

 

"내가 늘 함께하리라"

슬픔에서 벗어나고자
홀로 애쓰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너와 늘 함께하리라"는 말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슬퍼하라. 하지만 소망이 없는 사람처럼 슬퍼하지는 마라.
슬퍼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슬퍼하라."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할 때 현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희망이
다시금 자리 잡습니다.

- 그랜저 웨스트버그의《굿바이 슬픔》중에서 -

 

2009년 5월 29일

 

먼 길을 가네

먼 길을 걸어왔네
또 먼 길을 걸어가야 하네
내 세상의 길을 걸었네
한적한 들길을 걷기도 했고
붉은 산 황톳길을 걷기도 했네
가쁜 숨 몰아쉬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도 했고
시원한 바람의 길을 걷기도 했고
모랫바람 몰아치는
사막의 길을 걷기도 했었네
사람들은 모두
먼 길을 쉼 없이 가네
사람들은 그 길 위에서
사랑을 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이별을 하고
끝없는 길을 걸어가네
삶의 머나 먼 길을
오늘도 걸어가네

- 정안면의《바람의 행로》에 실린 시 <먼 길을 가네>(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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