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에서 모셔 왔습니다.
엄마 손에 이끌리던 어린아이였다가
세월이 흘러...
혼자 놀다가 때가되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여인을 만나 어울리게 되었지
그녀는 첨에 빼는 듯 하다가 마음을 열었고,
성급히 왔다 갔다 하려는 나에게 그녀는 말했어.
서두르지마...
그녀는 나의 몸무게와 사이즈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이내 별 말없었죠.
넓은 정원에 사슴도 뛰노는 꿈같은 생활을 꿈꾸며 결혼했지요.
신혼여행은 근사한 바닷가가 있는 제주도였지요.
근데, 어느덧 30이 넘어 좋은 시절도 다가니
인생이 깜깜해지기 시작하는 터널이더군요.
나밖에 모르던 아내는 애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40이 되니 괜히 남들과의 생활수준 격차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
이렇게 일만하면서 살다 죽는 게 내 팔잔가.. 의문이 생기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때로는 갈지자로 비틀거리며 살게 되지요.
때론 부부 싸움도 일어나고, 갈라설까 고민도 해보고..
하지만 그놈의 정 때문에 참으며 살게 되는 게 부부인가 봐요.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데,
나는 왜 늘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 모양일까요?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오라는 곳은 없고...
정말 기 펴고 쫘악 잘나가는 때는 언제나 오려나...?
어느덧 60세
- 초롱꽃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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