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좋은 상식(常識)

남자는 철학을 입는다

含閒 2008. 11. 3. 11:29

타미야 김사장님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책이름  :  남자는 철학을 입는다
지은이  :  남훈 지음 
 
인정하시라.
‘스타일’에 관한 한 한국 남자는 경쟁력 제로다.
수트 어깨는 너무 크게, 바지는 너무 길게 입는다.
너무 옷을 못 입어서, 패션에 밝은 사람들이 “뒷모습만 봐도 누가 한국 남자인지 안다”고 비꼴 정도다.

당신은 항변할 것이다. “옷 입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 하고.
우리는 오랫동안 세련된 남자를 수상하게 여기는 문화에서 살아왔다.
아르마니, 에스카다 등 명품 브랜드에서 오래 근무한 저자는 “옷은 철학과 감성 그 자체”라고 말한다.

저자는 ‘클래식(classic)’ 수트에 대해 소상하게 가르쳐준다.
그는 우선 세계에서 가장 품격 있는 수트를 만드는 영국 런던 새빌로의 양복점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 거리의 오래된 가게에 들어가면, 재단사 2명이 1시간 걸려 고객의 치수를 잰다.
그 뒤 재단사와 고객이 옷감과 스타일을 선택한다.
첫 방문에서 6주일 쯤 뒤에 비로소 수제 수트가 고객 손에 들어온다.
15~20년간 입을 수 있는, 어깨가 몸에 착 감기고, 온몸이 한치 한푼 어긋남 없이 딱 맞는 수트다.

어깨 얘기가 나왔는데, 좋은 수트와 나쁜 수트를 결정하는 것이 어깨다.
좋은 수트는 어깨와 암홀(armhole·어깨와 소매가 닿는 부분)이 몸에 잘 맞게, 주름 하나 없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수트는 평생 우정을 쌓으며 입어야 하는 친구 같은 옷이다.
며칠씩 같은 수트를 입지 말고, 여러 벌을 번갈아 입어야 한다.
하루 입고 솔질해서 걸어놔야 수트가 늘어나지 않고 제 모양을 유지한다.
또, 드라이클리닝은 10~12번쯤 입은 뒤 하는 게 좋다.

저자는 “아무리 더워도 수트 밑엔 긴 소매 드레스 셔츠를 입으라”고 말한다.
수트 밑에 반소매 셔츠를 입는 그 순간 당신은 촌뜨기다.
셔츠 밑에 러닝 셔츠를 입으면 구제불능이다.
셔츠는 조직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는 면이라야 한다.
양쪽 깃이 120~160도 벌어져야 한다.
뒷깃의 높이는 4㎝ 이상이어야 하며, 목이 딱 맞아야 한다.
가슴에 주머니가 있는 드레스 셔츠는 드레스 셔츠가 아니다!

넥타이 끝이 허리띠보다 길게 내려오면 안 된다.
저자는 “여자가 남자의 넥타이를 골라주는 것은 월권이며,
자신이 입을 옷도 선택하지 못하는 남자는 옷 자체를 제대로 입을 수 없는 법”이라고 잘라 말한다.
구두를 닦으러 보냈다고 수트 차림에 슬리퍼 바람으로 돌아다니느니
“차라리 책상 앞의 석고가 되라”고 싸늘하게 경고한다.

곳곳에 촌철살인의 명언이 등장한다.
가령, 최고급 수제 수트와 고급 기성복 수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썼다.
“그 차이점을 굳이 말하자면 수제품 애스턴 마틴과 기성품 BMW 640의 차이라고나 할까.”

수트를 완성하는 것은 구두다.
유럽의 정통 상류 계층은 끈 구멍이 세개 이상 있는 브라운 색 옥스퍼드 구두에 감색 혹은 짙은 회색 수트를 매치했다.
이게 기본이다.
단, 검은 수트나 턱시도 같은 예복에는 블랙 구두를 맞춰 신는다.

자, 준비가 되셨는지?
이제 옷장을 열고, 저자에게 배운 대로 ‘남자의 엘레강스’를 실천해보시길.

                                                  김성윤 기자 ,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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