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자세(職員姿勢)

상사와 '통'하라

含閒 2008. 10. 13. 11:38

한경닷컴에서 모셔 왔습니다.

 

어떤 조직의 문화를 진단하는 경우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상사는 부하를 얼마나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가?’이다.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상사의 칭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부하는 상사를 얼마나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가?’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상사도 부하와 똑같은 사람이다. 부하가 섭섭해 하는 것은 상사도 섭섭하며, 부하가 좋아하는 것은 상사 역시 좋아한다. 더구나 “리더가 됨으로써 감수해야 되는 벌이 외로움”(The penalty of leadership is loneliness)이라 하지 않는가? 따라서 어쩌면 칭찬이나 격려가 부하보다 상사에 더 필요한 측면도 있다.


상사가 내는 밥값이나 고생했다고 하는 말 한 마디, 수고했다는 메모 한 장… 이는 상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고, 부하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흔히 다른 사람이 잘 해 주는 것에 대하여는 감사한 생각을 하지만 상사가 잘 해 주는 것에 대하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나 같이 유능한 직원과 같이 일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의 호의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으며, 또는 닭살 돋게 굳이 그것을 말할 필요가 있는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승진을 시켜 주어도 내가 열심히 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회식을 시켜 주어도 그것은 상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회사 돈으로 사주는데 내가 왜 감사해야 하는가? 오히려 시간을 할애 한 나에게 상사가 고마워 해야지 하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부하들은 흔히 상사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착각을 하기도 한다. 상사는 늘 나의 고민을 파악하고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 테지…등등.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부하와 마찬가지로 상사의 가장 큰 관심은 본인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 과중한 업무, 가족 걱정 등으로 머리가 아픈 사람이다.


건강한 인간관계의 기본은 주고 받음이다.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하거나,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도 예외일 수 없다. 상사가 고맙게 해 주는 일에 대하여는 부하는 고마워해야 하고, 상사가 칭찬 받을 일을 했으면 부하는 상사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사라는 이유 만으로 부하에게 잘 해 주고도 감사하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격려 받을 일을 했음에도 부하가 이를 말해 주지 않는 다면 상사는 에너지가 약해지게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있는 직장, 늘 부하를 칭찬하고 생일 케익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는 상사가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부하가 상사의 칭찬과 격려에 목말라 하듯이 상사 또한 부하의 감사와 격려에 목말라 있다. 칭찬과 격려는 위에서 아래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어제 저에게 칭찬의 말씀을 해 주셔서 큰 힘이 솟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본부장님께 보고하신 내용은 저희들이 보기에도 참 일목요연하게 잘 된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등등. 진심으로 상사에게 감사하고 칭찬하라. 직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직장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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