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北京奧林匹克)

역도 사재혁

含閒 2008. 8. 14. 15:36

축하합니다.

[역도]금빛 바벨 사재혁, "의외로 싱겁게 끝났네요"

< 조이뉴스24 >
"좀 싱겁더라구요."
지난 13일, 대한민국은 사재혁(23, 강원도청)에게 열광했다. 사재혁은 한국 역도의 이목이 장미란에게 쏠려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깜짝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 결승전이 열린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 고개를 젖히며 몸을 푼 사재혁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더니 용상 203kg을 번쩍 들어올렸다. 인상 163kg을 든 사재혁이 합계 366kg으로 대한민국에게 대회 6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리홍리(중국)와 동률이었지만 체중에서 450g 덜 나가 천금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사재혁의 금메달은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때 전병관의 금메달 이후 무려 16년 만의 역도 금메달이다. 역도 강국 중국의 독주를 막아낸 의미있는 성과로 대한민국이 '더블 텐(금메달 10개 종합 10위)'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깜짝 선물'이다. 게다가 4차례의 수술을 받는 우여곡절 역도 인생을 걸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재혁은 대한민국의 스타가 됐다.

금빛 바벨을 들러올린 이튿날 오전 10시 30분(중국 현지시간), 메달리스트의 회견장소인 코리아 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낸 사재혁의 얼굴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다.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으로부터 포상금 증서를 받을 때는 '활짝' 웃기도 하는 등 금메달리스트로서 여유도 보였다.

사재혁은 차분한 목소리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역사(力士)의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사재혁 선수의 기자회견 질의 응답 내용 >
-금메달 따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리고 밤에 돌아가서 무엇을 했는지?
"사실 금메달 딴 이후에는 정신이 좀 없었구요. 그냥 좋았을 뿐이에요. 흥분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어제 끝나고 들어가서 축하 조금 받고 잤어요. 잠은 잘 안 왔지만 특별하게 한 일은 없습니다."

-축하전화는 좀 받았나?
"네. 많이 왔었는데요, 받지는 않았어요."
-왜 안받은 건지?
"(웃음) 전화번호에 이름이 안 떠서 안받았어요.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친구들이 전화를 많이 했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부모님이 베이징에 오셨는데 뵙지를 못했어요. 부모님께 전화하니까 그냥 '고맙다, 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들은 금메달 땄는데) 식사하고 계셨어요.(웃음)"

-아직 나이가 젊은데, 목표는? 런던 올림픽까지 생각하는지?
"원래 그 때까지 할 계획은 없었어요. 우선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해서 런던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역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0살 때부터 한 게 맞는지?
"10살요? 아닙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어요. 1학년 들어가니까 반별로 테스트를 하더라구요. 거기서 뽑혀서 역도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사실 역도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은데다 그 친구들이 조금 노는(?) 친구들이어서 역도는 그다지…"

-올림픽 전에는 사실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어제 당시 컨디션이나 상황에 대해 설명 좀 해달라.

"일단 전 금메달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컨디션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긴장되고 떨리는 정도?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랄까요."

-중국 기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적응했는지?
"태릉에서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그런데 베이징에 와서 보니까 기구가 바뀌어 있더라구요. 저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적응 못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서 경기가 좀 쉽게 풀린 것 같아요."

-역도 선수들의 악몽 중 하나가 자신이 바벨에 깔리는 꿈이라고 한다. 어떤가?
"그런 꿈을 꾼 적은 없구요.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잘됐는데, 여기서는 양팔꿈치를 다칠까봐 걱정이 많이 됐어요. 특히 어제 인상 3차시기 때 팔꿈치를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부담이 있었고 아찔했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래서 용상 가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 중량이 있는가?
"욕심이겠지만 제가 계획했던 무게는 인상 167kg, 용상 211kg이었습니다. 일단 감독님께서 작전을 잘 짜신 것 같습니다. 제 욕심이 아니라 감독님 작전에 따른 게 주효했네요. 작전이 맞아 떨어져서 너무 쉽게 이겼어요. 싱겁다고 할까요?(웃음)"

-혹시 이배영 선수와 얘기를 나눴는지?
"이배영 선수 경기는 TV로 봤구요, 아쉽긴 하지만 진짜 멋있었습니다. 경기 전에 연습장이나 경기장 상황이 괜찮다고 꼭 메달 따라고 하셨습니다."

-얼굴도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다. 역도 외에 다른 취미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역도에 대한 목표만 세웠지 살면서 뭘 해야겠다, 하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꿈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건물 주인이라고 말은 했었는데요, 너무 현실적인가요?(웃음)"

-앞으로의 계획 한 마디 해달라.
"일단은 제일 먼저 전국체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구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장미란 선수가 권상우 씨를 만나고싶다고 밝혀 실제로 만났다. 혹시 만나고 싶은 여자 연예인이 있는지?

"네, 여자 연예인이라… 음… 솔비 씨를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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