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인생은 경제학이다/주말은 희소자원이다.

含閒 2007. 1. 26. 19:18

내용이 좋아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읽어 보도록 한 내용입니다.

미숙씨 타이핑하는데 수고했습니다.

 

주말은 희소자원이다



- 공 병 호 -



   주일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이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런데 주중의 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면에 주말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주말은 고용주의 간섭을 받지 않는 시간이다.  필자는 48시간을 ‘주말주식회사’라고 부른다.  또 시간 배분 권한뿐 아니라 책임까지 지기 때문에 스스로를 주말주식회사의 사장, 즉CEO라고 표현하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주말은 자원 배분의 효율성 문제와 연결된다.

직장은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항상 공정 혁신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적게 투입하고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민하고 노력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효과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말은 전적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비효율적으로 보내게 된다.  따라서 주말 48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가라는 문제는 곧바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주중과 달리 주말은 목적 함수가 분명하지 않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목적 함수의 구성 요소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익, 명성과 평판, 건강 , 즐거움, 봉사 등 다양한 요소에 비중을 둘 수 있다.

    주말에 등산을 하는 사람은 건강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며, 골프를 하는 사람은 건강과 즐거움 외에도 사람들과 관계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밀린 원고를 정리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은 자기 계발이나 성장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알게 모르게 이런 선택을 하면서 단기, 중기, 장기에 걸쳐 일종의 최적화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일은 결과가 곧바로 드러나는 일이기 때문에 선택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일정 결과물이 드러나기 때문에 의지가 강하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여간해서는 실천하기 어렵다.  건강만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결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주말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중장기적인 효과와 단기적인 효과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오늘날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노동 강도도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중장기적인 경쟁력의 중요성 때문이다.

    재충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열심히 발품을 팔면서 집과 땅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주말 시간을 투자해 부동산을 선전함으로써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주중은 업무에, 주말은 미래를 위한 투자소득 극대화에 시간을 배분한 사람들이다.

    자격증을 따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각자가 사업가처럼, 기업가처럼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부동산이든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기술과 지식이든 인맥 관리이든 시간을 쏟음으로써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는 저축처럼 처음에는 성과가 별로 드러나지 않지만 꾸준히 축적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 큰 격차가 생긴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전체 삶도 크게 달라진다.

인생이 날로 길어지고 있다.  은퇴 이후의 이모작이나 삼모작 인생은 바로 주말 경영에서 출발한다.




                               -인생은 경제학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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