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김주형, 72홀 노보기로 두달 만에 PGA투어 2승

含閒 2022. 10. 10. 17:52
  • 김주형, 72홀 노보기로 두달 만에 PGA투어 2승
  • 2022.10.10 09:20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사진 20)이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72홀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하며 PGA투어의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공동 2위인 패트릭 캔틀레이와 매튜 네스미스(이상 미국)를 3타 차로 제쳤다. 김주형과 마지막까지 공동 선두로 우승을 다툰 켄틀레이는 18번 홀(파4)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은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도 작전대로 잘 했다. 말이 안나올 정도로 행복하다"며 "우승하는데 캐디가 도움을 많이 줬다. 고국 팬들이 새벽에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나흘간 보기없이 버디만 24개를 잡았다. 1라운드에 6언더파, 2라운드에 4언더파, 3라운드에 9언더파, 4라운드에 5언더파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김주형은 두달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약관의 어린 나이에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단숨에 특급 선수로 올라섰다. 김주형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26년 만에 21세 이전에 2승을 거둔 선수로 남게 됐다.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경기 막판까지 시소 게임을 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기선 제압은 김주형 몫이었다.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 2타 차 선두에 나선 것. 그러나 캔틀레이도 11, 12번 홀 연속 버디로 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김주형이 다시 13, 14번 홀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2타 차 공동 선두를 회복했다.

김주형의 우세로 진행될 듯 보이던 승부는 곧바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캔틀레이가 15, 16번 홀서 장타력을 앞세워 연속 버디를 추가한 것. 세번째 공동 선두를 이룬 둘은 마지막 두 홀서 우승자를 가려야 했다. 파3홀인 17번 홀서 파로 비긴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잡아 트리플 보기를 범한 캔틀레이를 제쳤다.

캔틀레이는 18번 홀서 드라이버샷을 당겨 치는 바람에 볼을 페어웨이 왼쪽 사막 지역으로 보냈고 페어웨이로 볼을 꺼내려는 레이업 샷도 나무에 걸려 나오지 못했다. 결국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뒤 1벌타 후 친 네번째 샷은 연못에 빠지며 싱겁게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 김주형을 포함해 4명이 톱10에 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루키 김성현(24)이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임성재(24)는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단독 7위에, 김시우(27)가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경훈(31)과 안병훈(32)도 톱10에는 들지 못했으나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2타를 줄인 이경훈은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37위를, 8언더파를 몰아친 안병훈은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4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경훈과 임성재, 김성현 등 한국선수들은 18번 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다 후배 김주형이 챔피언 퍼트를 마치자 박수를 치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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