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지은희, LPGA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만 36세 지은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릭 골프코스(파72·6777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결승전에서 지은희는 열네 살 어린 후루에 아야카(22·일본)와 맞붙었다. 올 시즌 미국 투어에 데뷔한 후루에는 일본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강자다. 7번홀(파5)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지은희는 8번홀(파3) 버디를 잡아 동점을 만들었고, 9번홀(파5) 샷 이글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10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따내 2홀 차로 앞서갔다.
지은희는 11번홀(파4)을 보기로 내줬지만, 12번홀(파4)과 16번홀(파5)을 파로 따냈다. 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3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다.
이날 지은희는 36세 0개월 16일의 나이로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희영(35)이 2020년 2월 작성한 32세 8개월 17일이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지은희는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8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30대에 접어든 2017년부터 스윙 교정 효과로 3년간 매년 1승씩 거뒀다. 이번 대회 예선에선 파자리 아난나루깐(23·태국), 대니엘 강(30·미국)을 꺾었고 켈리 탄(29·말레이시아)과 비겼다.
16강에서 최혜진(23)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이겼고, 8강에선 마들렌 삭스트룀(30·스웨덴)에 6홀 남기고 7홀 차 대승을 거뒀다. 4강에서도 안드레아 리(24·미국)에 3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했다. 연장전까지 치른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을 아꼈다.
지은희는 “거의 하루 36홀씩 쳐야 하는 매치플레이 대회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마지막 몇 홀은 발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허리도 아팠다”고 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주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하루 쉬고 다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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