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물 건너 간 2연패의 꿈'…한국 야구, 미국에 2-7 완패

含閒 2021. 8. 6. 09:31

'물 건너 간 2연패의 꿈'…한국 야구, 미국에 2-7 완패

기사입력 2021-08-06 08:37 l 최종수정 2021-08-06 08

내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
침묵하는 타선에 미국과의 점수차 좁히지 못해

↑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에게 완패를 당하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어제(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에 2-7로 패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에서 '무패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한국은 13년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징 무패 우승의 주인공 김경문 감독도 다시 한 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 대표팀은 3·4위전으로 밀려나 내일(7일) 오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게 됐습니다.

이 날 선발 등판한 '막내'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음에도 5이닝 5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역투했습니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이 야속해습니다.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회를 먼저 잡았습니다. 그러나 김현수가 뜬 공 처리되면서 공수 교대가 이뤄졌습니다.

이후 한국은 마이너리거로 활동하는 미국 선발 조 라이언(4⅓이닝 4피안타 1실점)에 막혀 4회까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스몰볼'로 득점을 시작했습니다. 2회 말 볼넷으로 출루한 마크콜로스베리가 2사 상황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잭 로페스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점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송구가 홈으로 향할 때 2루로 뛰던 로페스를 2루수 김혜성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제이미 웨스트브룩이 왼쪽 담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치면서 한 점 더 달아났습니다.

한국 타선은 5회가 되자 살아나는 듯 보였습니다.

1사 후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치면서 1,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때 박해민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한 점 따라붙었습니다. 좌타자 2명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미국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한국은 1사 1,2루 상황에서 강백호(kt wiz)가 2루수 옆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6회 말, 이의리에 이어 등판한 최원준(두산)이 토드 프레이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뒤이어 올라온 좌안 차우찬은 에릭 필리아를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최소 1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됐던 원태인(삼성)은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했습니다.

↑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조상우/사진=연합뉴스



닉 앨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원태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조상우(키움)는 로페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습니다.

이어 2사 2,3루 상황에서 타일러 오스틴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좌완 막내 김진욱(롯데)가 트리스턴 카사스를 삼진 처리하면서 악몽같던 미국의 6회 말 공격이 끝났습니다.

7회 초 박건우(두산)의 우전 안타, 오지환(

 

 

LG)의 중월 2루타와 함께 나온 상대 중견수 로페스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7월 31일 예선전 경기에서도 미국에게 2-4로 패했던 한국은 이제 만회할 기회 없이 동메달 결정전을 준비하게 됩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내일 정오에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