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여우같던 58세 선수에 17세 신유빈은 정말 많이 배웠다[도쿄 올림픽]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21. 07. 25. 17:16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여우같았다.
움직이지 않으면서 자기 자리만 지키는데 스매싱 할때는 정말 날카로웠고 실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소 이해하기 힘든 심판 항의로 체력회복을 하기도 하며 정말 여우같이 경기한 58세의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에게 17세 올림픽 첫 참가하는 신유빈은 정말 많이 배웠을 것이다.
ⓒ연합뉴스
신유빈은 25일 오후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2라운드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과의 승부에서 세트스코어 4-3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3라운드에 올랐다.
니시아리안은 올해 나이가 무려 58세로 2004년생인 신유빈과는 무려 41세차이. 원래 중국인이었던 니시아리안은 1983 도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던 경험이 있고 룩셈부르크 남편을 코치로 두고 환갑을 앞둔 나이에 올림픽에 나와 1라운드를 통과해 큰 화제가 됐다.
신유빈의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고 백전노장을 뛰어넘는 ‘경험치 만렙’의 니시아리안은 정말 경기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보니 체력이 떨어져 활동량을 많이 가져갈 수 없자 딱 한쪽자리만 지키고 신유빈이 그쪽으로 칠 수밖에 없게 유도했다. 신유빈의 실수를 유도하기도 하는 플레이는 정말 어린선수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신유빈은 3라운드 이후부터 니시아리안의 플레이에 적응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니시아리안은 상황이 여의치않자 에어컨 바람 등을 항의하며 시간을 벌어 자신의 체력회복 시간을 가져가기도 했다. 정당한 항의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 시간동안 니시아리안이 체력을 회복하긴 충분했다.
ⓒ연합뉴스
신유빈 입장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탁구 스타일에 상대는 경험치 만렙인데 자신은 경험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흡수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승리했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41살이나 많은 선수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경험도 앞으로 미래가 밝은 신유빈에게 큰 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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