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퍼"..'범 내려온다' 현수막 비판
김자아 기자 입력 2021. 07. 21. 08:29 수정 2021. 07. 21. 11:40 댓글 8148개
17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만화가 윤서인씨가 우리나라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건 현수막에 대해 연이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씨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그냥 아무 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 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우리나라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새롭게 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언급했다.
그는 “척추 나간 구겨진 빙X 호랑이 그림 걸어 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냐”며 “‘이 정도면 일본이 뭐라고는 못하겠지?’ 비겁한 마음으로 무의미한 상징물 하나 걸어 놓고 또 뭐라고 하나 안 하나 살피고 발끈발끈 지X하고 꼭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했다.
이어 “나 같으면 정 현수막이 걸고 싶으면 ‘세계인의 축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라든지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냅시다’ 이렇게 걸겠다”며 “긍정과 응원, 화합, 행복, 여유가 뭔지 모르고 매사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이고, ‘건들기만 해봐' 부들거리는 나라가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한국선수단 아파트 거주층 걸린 현수막./연합뉴스
앞서 윤씨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을 두고도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고 했다.
그는 “저러면서 호스트가 제공하는 맛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들은 뻔뻔하게 누리겠지”라며 “올림픽 정신 따위는 X나 줘라. 안 간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슬며시 기어가서 XX짓 창피해”라고 했다.
당시 일본 극우 단체는 해당 현수막을 두고 반일 정서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일본 언론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관련 모든 장소에서 어떠한 시위와 정치적·종교적·인종적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따라 우리 선수단에 철거를 요청했다.
이후 한국팀 거주동에는 지난 17일부터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문구와 함께 호랑이로 한반도 모습으로 형상화한 그림이 담겼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일부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반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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