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을 간직한 낭만 여행지 '영덕(盈德)' | ▲ 해맞이공원 랜드마크인 창포말 등대
경북 영덕(盈德)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테마형 휴양관광지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즐비하고, 최근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며 친환경적인 생태여행을 경험 할 수 있는 '블루로드'길이 개통돼 트레킹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가족단위 체험학습 코스로 유명하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게와 청어과메기를 비롯해 먹거리도 사시사철 넘쳐난다.
2015년 끝자락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위한 경북 영덕 겨울 여행지를 소개한다. ▲ 블루로드
영덕블루로드
영덕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로 빼어난 절경과 함께 푸른 동해바다의 내음을 느끼며 걷는 명품 해안길 트레킹코스다.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데, 총 길이는 약 64.6km에 이른다.
트레킹 구간은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등 4곳으로 나뉜다.
▲ 블루로드
이중 최고의 인기 구간은 B코스다. 해맞이공원에서 대탄어촌체험마을~석리어촌체험마을~ 대게원조마을~블루로드다리~죽도산~축산항~영양남씨발상지가 이어지는데, 하늘을 머리에 이고 쪽빛바다와 갈매기를 벗 삼아 걷는 이른바 '환상의 바닷길'이다.
해맞이공원 위쪽 산등성에 커다란 바람개비가 빙빙 돌아가는 풍력발전단지를 볼 수 있는가 하면 영덕대게 등 구미당기는 먹을거리들이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A코스(약 17.5km)는 '빛과 바람의 길'로 강구터미널에서 영덕의 명물 '대게'로 널리 알려진 강구항~금진구름다리~고불봉~해맞이캠핑장~신재생에너지전시관~풍력발전단지~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진다.
▲ 블루로드 | C코스(약17.5km)는 '목은 이색의 길'로 영양남씨발상지에서 대소산봉수대~사진구름다리~ 목은이색기념관~ 괴시리전통마을~ 대진항~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까지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목은 이색산책로와 괴시리 전통마을 등 역사문화탐방코스와 '명사이십리'로 불리는 대진 해수욕장에서 고래불 해수욕장까지의 송림 숲 및 백사장은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기에 좋은 코스다.
D코스(약14km)는 '쪽빛파도의 길'로 대게공원을 출발해 장사해수욕장~경보화석박물관~남호해수욕장~삼사해상산책로~삼사해상공원~어촌민속전시관~강구터미널까지 이어진다.
▲ 삼사해상산책로
강구항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 쪽으로 차를 타고 가다보면 나타나는 항구로 영덕대게가 유명하다. 강구다리 입구에 설치된 커다란 대게 조형물은, 이곳이 대게의 유통 중심지이자, 영덕대게음식테마거리임(한국관광공사 2014년 지정)을 알려준다.
항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게 상가들이 쭉 늘어서 있고, 상가의 가마솥에서는 대게를 찌는 김이 품어져 나온다. 영덕대게는 11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잡히고, 대나무처럼 다리가 쭉쭉 뻗었다고 해서 대게라 부른다.
▲ 강구항
괴시리전통마을
괴시리 전통마을(영해면 위치)은 200여년 된 전통 가옥 30여 채가 처마를 서로 맞대고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고샅을 따라 한집 한집 들여다보며 걷자니 조선시대로 여행 나온 듯하다.
괴시 마을은 고려 말을 대표하는 충신, 삼은(목은,야은,포은) 중 한분인 이색(1328~1396) 선생의 외가이자 생가지이다. 마을의 원래 이름은 근처의 연못 이름을 따서 호지촌(濠池村)이라 불렸다.
헌데 오랫동안 원나라에서 유학하다 귀국한 선생이 고향 호지촌과 원나라의 괴시마을이 흡사하다고 해서 괴시(槐市)로 개명했다고 한다. 지금도 주민들은 호지마을이라는 지명을 애용한다. ▲ 괴시리
괴시 마을은 오랜 역사만큼 묵은 고택의 향취와 세월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괴시 마을의 가장 중심이 되는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경상북도 민속문화제 제75호)은 약 400년 전에 건립된 고택으로 ㅁ자형 정침과 사당을 거느리고 있어 조선후기 주택의 소박한 격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괴시 마을에는 이외에도 대남댁, 물소와 고택, 영은고택, 해촌고택, 천진댁 및 서당,정자 등 수백 년을 내려온 아름다운 고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괴시 마을을 일컬어 '문화재마을'이라고도 한다.목은이색기념관
괴시 마을에는 목은 이색 선생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이색 선생은 고려말 충신이자 인문학의 원류대학자, 고려말 재상이자 대 사상가이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 등 수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이다. ▲ 목은이색기념관
고샅을 통과해 마을 뒤 야트막한 산자락에 이르면 선생의 옛 집터에 지은 목은이색기념관이 나온다, 주위에 선생의 동상, 팔각정 등이 있어 선생의 생애와 사상의 깊은 흔적들을 마주할 수 있다.
주위에는 그윽한 솔 향을 맡으며 걷을 수 있는 산책로(목은 사색의 길)이 나있고, 마을 부근 산등성이에는 선생이 바다를 굽어보던 관어대가 있다.
인량리 전통마을 농촌의 아름다움과 전통 가옥의 멋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마을이다. 마을 지명 인량은 어진 분들이 많이 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인량 마을은 고려시대 이래로 8대 성씨의 12종가가 거주하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석학과 인물을 많이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양반마을이다.
마을 앞으로는 반변천이 흐르고 작은 평야가 있어 예부터 풍수지리학적인 명당으로 알려져 왔다.
전통 가옥과 흙담, 황톳길이 어우러진 마을에는 500년 이상 된 고가와 수백 년 세월의 풍파를 겪어온 문화재들이 부지기수다. ▲ 인량리 전통마을
최근에는 농촌체험을 하려는 학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2004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이후 영덕군은 농촌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체험학교 리모델링, 민박집 정비 등을 통해 체험마을로 조성했다.
경북지역 최대 보리생산지로 '나라골 보리마을'로도 불리고 있다.
마을에서는 여치집 만들기, 보리 개떡만들기, 보리밟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고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풍력발전단지
친환경에너지와 관광이 융합된 관광자원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영덕읍 창포리 해맞이공원 언덕 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총 24기가 건설돼 있다.
24기의 총 발전량은 연간 9만,6680㎿h로 연간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 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기들은 80m 높이에서 3개의 커다란 날개가 바람개비처럼 '웅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데, 해맞이 공원과 연계한 이국적인 볼거리 코스로 알려져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려가는 명소가 됐다.
특히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해맞이공원 언덕은 달맞이 야간산행 등 가족단위 체험코스로도 유명하다.
풍력발전단지내에 있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풍력, 태양력, 수소에너지 같은 신재생에너지 종류와 설명, 신재생에너지 전시코너 및 체험코너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의 현장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림생태문회체험공원은 신선한 산 공기와 바다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피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휴양, 체험공원이다. 주요시설로 영덕해맞이 예술관, 향기음식체험관, 사계절테마 숲, 바다향기마을 등이 있다.
이 중 '바다 숲 향기마을'은 편백나무로 만든 통나무형 숙박시설로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인해 심신의 안정과 피로회복에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블루로드
유경훈 기자 tournews21@naver.com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