蔽月山房詩 산에서 보는 달 / 왕양명(王陽明)
山近月遠覺月小 산근월원각월소 산이 가깝고 달이 먼지라 달이 작게 느껴져
便道此山大於月 편도차산대어월 사람들은 산이 달보다 크다 말하네
若人有眼大如天 약인유안대여천 만일 하늘처럼 큰 눈 가진 이가 있다면
還見山小月更闊 환견산소월경활 산이 작고 달이 더 큰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중국 명나라 때의 대 학자인 왕양명(王陽明)선생이 11세 때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시이다. 11세 소년이 이처럼 진정으로 큰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보았다니 실로 놀랄 만한 일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착각과 편집(偏執)에 빠져 더 큰 것, 더 소중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돈에 집착하여 사람의 소중함을 잊기도 하고, 이성과의 사랑에 빠져서 부모와 가족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식에 대한 편애와 집착에 빠져서 자식의 허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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