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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 영남제분 사모님 거짓 호소문 시민들 분노

含閒 2013. 7. 10. 12:20

‘살인청부’ 영남제분 사모님 거짓 호소문 시민들 분노

기사입력 2013-07-10 11:25
 
‘여대생 청부 살인건’의 중심에 있는 업체 영남제분이 거짓 호소문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자 시민들의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영남제분은 지난 1일 회사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리고, 자사는 여대생 청부살인범인 윤모(68ㆍ여) 씨 사건과 무관하며 비방과 욕설이 난무하면 이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윤 씨의 주치의 박모(54) 교수가 허위 진단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영남제분 측이 박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거짓 호소문인 것이 들통났다.

이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영남제분 불매 운동을 벌이기 위해 지난 5월 26일 등장한 ‘안티 영남제분’ 카페의 회원 수는 날로 늘고 있다. 지난 1일 회원 수 5000명을 넘어선 뒤 9일 현재 8051명, 총 방문자는 16만명을 넘어섰다.

사회 각층의 비난도 거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7일 한 트위터리안(@tnsqhr6554)이 영남제분 호소문과 관련해 쓴 ‘제정신이 아닌 회사가 이제 국민을 공갈, 협박합니다’라는 글을 리트윗하며 이 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영남제분 홈페이지에는 아직 호소문이 그대로 올려져 있다.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교수와 세브란스병원에도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안티 영남제분 카페회원들은 연일 이 병원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기고 있고, 박 교수가 저자로 등록된 책 ‘유방질환’에는 평점 1점을 주고 있다.

네티즌 ‘sain***’은 이 책 리뷰에 “유방암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책을 다 쓰셨네요. 인생 그렇게 살지 맙시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애초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 윤 씨가 이혼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법적 부부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9일 영남제분 본사와 윤 씨 남편인 류 회장 집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류 회장과 윤 씨의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관 10여명을 부산에 파견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남편 류원기 회장 항소심서 집행유예

[중앙일보] 입력 2014.10.30 12:44

"윤씨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겁게 처벌할 수 없다"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길자(69ㆍ여)씨의 남편 류원기(67) 영남제분 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용빈)는 30일 회삿돈을 빼돌려 허위진단서 작성 등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류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병우(55) 신촌세브란스 교수도 벌금 500만원으로 감형돼 실형을 면했다.

재판부는 형집행정지를 위한 허위진단서 작성ㆍ행사와 류 회장은 무관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단지 윤씨의 남편이라는 이유로 무겁게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총 피해액이 76억원에 달하고 피해회사의 급여와 공사비를 과다 계상해 횡령하는 방식으로 손해를 입혀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해액을 일부 반환해 실제 액수는 이보다 작고 원심에서 상당 금액을 공탁하는 등 피해변제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씨에 대해선 "의료기록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형집행정지를 결정한 검사의 과실이 있어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지우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류회장과 박교수가 허위진단서 작성을 대가로 돈을 주고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윤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의 관계를 의심해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유씨는 천식과 유방암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2007년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은 뒤 5차례 이를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