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Go Dowon早上信)

2011년 7월

含閒 2011. 7. 22. 09:52

2011년 7월 22일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나의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음은 아주 편안하다.
사랑도 미움도 없고 슬픔도 기쁨도 없다.
색깔과 소리마저도 없다. 아마 늙었나 보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분명 늙은 것이 아닌가?
손이 떨리고 있으니 분명한 일이 아닌가?
내 청춘이 벌써부터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내 어찌 모르고 있으랴?

- 루쉰의《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중에서 -


*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며
저도 이따금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문득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선 듯한 느낌, 그때마다
쓸쓸하기 그지 없으나 마음은 아주 편안합니다.
청춘은 저멀리 지나갔지만, 내 영혼의 청춘은
이제부터 다시 움트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습니다. 


2011년 7월 25일


태교 

중요한 것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인데 이것은 씨앗이 싹 트는 것과 같습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직이 매우 연약해서 어머니의 신경이 아이에게까지 
연결됩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갖거나 크게 놀라면 
아이 심장이 약해지거나 여섯 가지 감각 기관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교에서 
섭취하는 음식물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법륜스님의《답답하면 물어라》중에서 -


* 잉태가 하늘의 선물이라면
태교는 사람이 만드는 제 2의 창조 작업입니다.
선물로 받은 뱃속의 아이가 어떤 아이로 태어나느냐,
산모의 태교로 결정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태교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음 훈련, 감각 훈련, 
사랑 훈련,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는 훈련...
'좋은 엄마'가 '좋은 아이'를 낳습니다. 

 

2011년 7월 26일

 

연민

사랑과
연민은 다르다.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뿐 아니라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진정한 연민은 단지 기도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진다.

- 조지 베일런트의《행복의 완성》중에서 -

* 아픔에 공감하는 것.
공감했으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연민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열린 마음, 따뜻한 눈과 가슴이 있어야 타인의
아픔도 보이고 무엇인가도 할 수 있습니다.
연민의 강물이 흘러넘쳐 사랑이 되고,
삶의 강물도 풍요로워집니다.

2011년 7월 29일


루쉰의 쓴소리 

나는 중국인에게는 
쌓이고 쌓인 원망과 분노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 분노는 물론 강자의 유린을 받아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강자에게 
반항하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약한 자한테 터뜨린다.

- 루쉰의《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중에서 -

* 중국의 지성 루쉰이
중국인을 향해 빼든 칼끝 같은 질타입니다.
쌓이고 쌓인 원망과 분노를 약한 사람에게 터뜨리는
속성은 중국인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때로 '루쉰의 쓴소리'가 필요합니다.
필요할 때 국민적 각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뜻하지 않은 일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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