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은 바쁘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하루를 바쁘게 보내야 일을 많이 하고 일을 잘한 것 같은 착각을 가지고 있다. 빡빡한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들고 하루 종일 종종걸음치고, 문득 나 잘 살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이러다 보면 언젠가 성공하겠지….’ 하면서 다시 바삐 움직인다. 시간이 곧 돈인, 시간의 가치가 높아진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싶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큰 오류와 함정에 빠진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일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마저 그 가치를 돈으로 따져 생각하는데서 불행의 씨앗이 잉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2차 대전이 벌어진 이후, 나는 오히려 날마다 낮잠을 자야 했다. 그것이 내가 영국 수상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휴식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 말이다. 휴식은 멈추는 것도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거나 나를 변화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일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지고 그 활력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또 휴식은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게 하게 한다.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서는 제대로 잘 쉬어야 한다. 쉴 땐, 일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일에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는 장치들을 멀리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대한 게으르게 보내면서 내 직업의 단점이 나를 조금씩 해치는 일에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어주어야 한다. 휴식이 주는 재충전의 의미를 알고 누구를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즐기고 나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발명가 에드윈 랜드는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하던 도중에 떠오른 아이디어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발명했고, 192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마스 만은 대부분 작품들을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산책하면서 생각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완성했다. 휴가에 ‘효율’이나 ‘경쟁력’의 딱지를 덕지덕지 붙였다면 결코 이런 성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버텨온 힘이 일을 통한 성공, 성취에 대한 욕망이었다는 점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아니다. 워커홀릭은 진정으로 행복한 성공을 하기 어렵다. 작은 일상의 재미와 행복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성공은 너무나 피상적이다. 설득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일을 찾아보자. 돈, 능력, 명성이 아니라 부부간의 믿음과 사랑,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가족간의 유대감, 여가와 휴식, 종교 등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조직에서 외치는 ‘효율’을 버리고 내게 주어진 휴가 만큼은 ‘이기적’으로 써야 한다. 며칠이라도 일의 리듬을 완전히 깨고 자연인 ‘나’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일에 몰두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는 무아지경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진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보면 두뇌는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피곤을 모른다. 아무 생각 없는 그 순간, 오로지 관심 있는 일에만 빠져 있는 그 순간이 진짜 휴식이며 행복이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휴가, 몸과 마음을 느릿하고 한가롭게 놓아두는 휴가, 원치 않으면 관광이나 놀이에 대한 강박을 과감히 버리는 휴가로 아낌없이 이기적이 될 필요가 있다. 휴가기간에 뭘 해야 좋을지 그것조차도 모를 때, 그때라면 여러 가지 컨셉을 잡아놓고 원하는 것을 골라 그것을 위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트레스 해소냐, 재충전의 시간이냐, 새로운 학습의 시간이냐, 자기성찰의 시간이냐와 같은 이런 목적은 휴가 장소나 비용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쉴 때는 가능한 정보 유입을 차단하자. 집이나 회사 일, 지난날의 고민을 털어버리고 의도적으로 휴식 그 자체에 만끽하는 습관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자투리 시간이 생겼을 때도 짧은 휴식을 주저 없이 행하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이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까 하는 질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쉬는 시간에 잘 쉴까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이 개인적인 특성에 맞게 있어야 할 때다. 그것이 일을 잘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노자가 “쉬는 법을 알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직장인의 자세(職員姿勢)'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소개서 (0) | 2010.12.03 |
---|---|
어중간한 사원 (0) | 2010.10.22 |
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스마트 워크, 스마트 경영 (0) | 2010.08.13 |
직장인의 기술, 상사에게 No! 라고 말하지 않는 법 (0) | 2010.07.26 |
코디 방법 (0) | 2010.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