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신들의 꽃밭` 4월은 벚꽃천지 - 계룡산

含閒 2010. 9. 6. 15:06

[한국의 명산 100](37) 충남 공주 계룡산

 

 

 

계룡산은 사시사철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주능선인 자연성릉의 층암절벽과 동학사·갑사의 울창한 숲이 연출하는 풍경이 장관이다. 산줄기 곳곳의 암봉·기암절벽과 숲속 사찰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리적으로 접근이 편하고 삼불봉의 겨울 설경도 아름다워 사계절 두루 가볼 만하지만 단풍이 절정인 10월과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 가장 많은 산행객이 몰려든다.


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해발 845.1의 주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연천봉·삼불봉 등 28개 봉우리와 동학사 계곡, 갑사 계곡 등 7개의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하면서 대전·논산·계룡 등 3개 시에도 자락을 걸치고 있다. 계룡산(鷄龍山)이라는 이름은 천황봉에서 쌀개봉·삼불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흡사 닭벼슬을 한 용의 형상과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조선초 태조가 신도안(계룡시 남선면 일대)에 도읍을 정하려고 이 지역을 답사했을 때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세를 보고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금닭이 알을 품는 형세)'이자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세)'이라 일컬었는데 거기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왔다고 전해진다. 1968년 12월31일 지리산에 이어 두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올해로 국립공원 지정 40주년을 맞는다.


삼국시대에는 백제를 대표하는 산으로 꼽혀 '계룡'또는 '계람산' '옹산' '중악'이라는 이름으로 바다 건너 당나라까지 알려졌다. 신라 통일 후에는 오악(五嶽) 중 서악(西嶽)으로, 조선시대에는 삼악(三嶽) 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진 명산이다. 특히 조선 중기 '정감록'(鄭鑑錄)에서는 계룡산을 가리켜 큰 변란을 피할 수 있는 장소인 십승지지(十勝之地)라 했다. 또 도참사상이 성행하면서 이 일대에 신흥 종교 및 유사 종교가 난립하기도 했으나 종교 정화 운동을 통해 84년 이후 모두 정리됐다.

 

계룡산은 흔히 '봄 동학사, 가을 갑사'로 불린다. 대전 쪽 동학사, 공주 쪽 갑사 등 유서깊은 두 사찰과 그 사이를 잇는 계곡·능선의 아름다움은 소문나 있다. 7개의 계곡과 3개의 폭포는 그 운치를 더한다. 천황봉 일출·삼불봉 설화(雪花)·연천봉 낙조·관음봉 한운(閑雲)·동학사 계곡 숲·갑사 계곡 단풍·은선폭포·남매탑 명월(明月) 등이 '계룡8경'으로 꼽힌다. 계룡산에는 또 좀닭의장풀·개맥문동·금관초·벌개미취·골잎원추리·산바랭이 등 6종의 한국 특산종 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밖에도 황매화·팽나무·느티나무 등 식물 611종과 노루·너구리 등 산짐승 23종을 포함해 총 116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 256호), 갑사 부도(보물 257호) 등 보물 6점을 포함해 지정문화재 15점, 비지정문화재 13점이 보존돼 있어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다. 국립공원 계룡산사무소 최봉석 소장은 "계룡산은 우리나라 생태계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국내 고유 동식물들의 마지막 보루이자 자연생태계의 핵심 지역"이라며 "계룡산 보전에 힘쓰면서 이 곳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느 길이나 '아기자기' 한나절…연인·가족 봄나들이 안성맞춤


계룡산은 가족·연인에게 안성맞춤인 산이다. 산행 중 곳곳에서 명소를 접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고 코스도 험하지 않아 아기자기한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의 출발점은 동쪽의 동학사, 서북쪽의 갑사, 서남쪽의 신원사 등 3곳이다. 어느 곳에서 오르더라도 5~6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려면 동학사에서 출발해 주능선인 자연성릉을 타는 게 좋다. 동학사~은선폭포~주능선~관음봉~삼불봉~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내려선다. 승용차를 갖고가 출발점으로 돌아오려면 위 코스 가운데 삼불봉에서 금잔디고개로 내려오는 대신 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하면 된다. 은선폭포에서 주능선으로 오르는 코스가 상대적으로 힘들지만 초보자도 무난히 갈 만하다. 조용한 산행을 원한다면 신원사 코스를 권한다. 이 코스는 동학사·갑사 쪽보다 산행객이 적어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변 풍경도 단아하고 품위가 있다. 신원사 계곡 뒤로 해서 연천봉·문필봉·관음봉을 거쳐 자연암릉을 타고 삼불봉·남매탑을 돌아 동학사로 내려오는데 5~6시간 걸린다.

 

신원사 코스를 택한다면, 먼저 계룡산 서쪽에 자리잡은 갑사를 돌아본 뒤 차편을 이용해 상월면 신원사로 이동해 등산길에 오르면 된다. 자연암릉은 경관이 뛰어난 대신 길이 가파르기 때문에 다소 힘이 부칠 때는 관음봉 전망대에서 곧바로 은선폭포를 거쳐 동학사로 빠져 내려가는 게 좋다. 이때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가벼운 관광 등산 코스로는 갑사계곡과 동학사계곡을 잇는 산행이 인기다.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일명 '관광등산 코스'는 산길폭이 1.5~2에 이르는 편안한 등산로로 이어진다.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거쳐 금잔디고개를 넘어서면 용문폭포로 내려가는 계곡길을 따라 갑사에 이른다. 갑사에서 동학사로 하산해 인근 유성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계룡산 산행에서 맛볼 수 있는 또다른 묘미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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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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