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각해 봅시다·考慮考廬)

서울시 교육감님 교육 그렇게 하는거 아닙니다.

含閒 2010. 7. 21. 09:45

서울시 교육감님 교육 그렇게 하는거 아닙니다.

 

장문 입니다. 각오 하고 읽어 보세요. 저도 이런데 처음 글 써봅니다.

먼저  통탄할 뉴스를 보고 밤늦게 글을 남깁니다. 정말 그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까?

저는 경기도의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맏고 있는 현직 교사 입니다. 교육경력 10년차 입니다. 저는 전교조도 교총도 아닌 소속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학생체벌에는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가끔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현직에서는 앞으로 이렇게 행동할 가능성이 아주 커졌습니다.

저는 인문계는 모르겠습니다. 전문계에만 있다 보니...

 

첫째 - 이제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체벌이 아예 없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정신 차리라고 딱 한두대씩 때리던 종아리도 이젠 그만 두겠습니다. 말로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 한것을 어떤 학생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날짜와 시간을 적어 기록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교칙대로 원칙대로 처벌하겠습니다.

그 학생이 또 그러면 벌점을 주고 또 그러면 더 높은 징계 하겠습니다.

(아마 학부형들은 그런것 같구 처벌 하냐구 그럴껍니다. 막 뭐라고 따질 겁니다.

학생들은 교원평가때 전부 최하점 줄 것입니다...이거 너무 무서워 지네요...세상)

 

둘째-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만 하고 나가겠습니다. 자는 학생 깨우고 싶지만 그렇게 못합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이 여러분들 생각 하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교실요? 통제 안됩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목이 터져라 얘기해도 애들은 다 잡니다. 제 핸드폰에 애들이 너무 자서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못보여 드리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80%가 막무가네로 엎드려 잡니다. 일으킬 명분도 힘도 없습니다. 진짜 돌아 버립니다.

 

셋째 - 이제 선의의 피해자를 막을수 없습니다. 힘없는 학생들이 물건을 빼앗기는 것도, 휴대폰 빼앗겨 인터넷 쓸수 있는데 까지 쓰는 것도...mp3빼앗겨 주지 않는 것도,,,돈 빌려 안값는 것도...체육복 빼앗아 입고 안주는 것도...좋은 가방 빼앗는 것도...심지어 시험때 컴퓨터용 싸인펜 빼앗는 것도 막을수 없습니다.

 

선생님의 정당한 요구에 반항 하는 학생도 내버려 둘수 밖에 없습니다.

일어나라...칠판좀 보자...여기좀 봐라...교과서좀 가지고 다녀라...가방좀 가지고 다녀라...잠좀 그만 자라..제가 수업시간에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 입니다.

 

물론 제 능력이 모자란 부분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을 하여 학생들이 빠져 들게 하는 방법이 있어 별별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밤늦게 까지 컴퓨터 하며 놀고 온 학생들에게...밤늦게 까지 오토바이 타고 온 학생들에겐 ...모두 무용지물 입니다....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터넷과 게임을 몇시까지 할것 같습니까?

저희반 통계로 보면 새벽 2-3시 까지 하는건 다반사입니다. .....놀토나 일요일은 거의 밤샘하는녀석들도 많습니다....수업하다가 보면 맨 뒷자리에서 의자두세게 포개 놓고 드러 눕는 애들도 있습니다....

 

실습 하러 나가자고 하면 아무도 안일어 납니다....아무리 재미있는 얘기로 수업을 풀어 나가 보려고 해도..

인생 선배로써 졸업하면 바로 닥칠 사회의 중압감...취직문제...입시문제로 주의를 끌어 보아도

쳐다보는건 두세명....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그럴거라면 네이버에 물어보는 것이 훨씬 좋지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단체생활에 대한 규칙도 배우고 친구들과 우애도 쌓고 ...소풍도 가보고...체육대회도 참가하면서 소속감도 느끼고..축제도 나가서 뽑내도 보고...반애들하고 성적 경쟁도 해보고...이런저런 사회생활에 기초가 되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질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생각 합니다.

 

인터넷 누리꾼들은 교사가...어쩌구...촌지에 ...평가 해야 된다...아무것도 모르면서 막말들을 내 뱉습니다.

평가는 무엇으로 하겠습니까....수업하는 질요? 그거 평가하는 기준 있습니까?

평상시 대충 하다가 평가하는 날만 잘 하면요? 담임 하랴 동아리 지도 하랴..

 

부서 업무 하랴...바쁜 말단 교사들은 연수 받을 시간조차 없는데 담임 안하고 보직도 없는 교사들은 사이버 연수 60시간씩 학교 근무시간에  딱딱 받아가면서 교원평가 a등급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현재 교사들 교원 평가하는 기준 몇개 알려 드릴까요?

연수시간, 경력, 업무, 수상, 수업시간, 담임교사유무, 부장교사유무, 뭐 이런 것입니다.

부장에 경력 많고 교육감상 있고 그해 연수 많이 받으면 수업못하고 아이들이 정말 싫어 하는 교사라 해도 a급 교사이고...

 

담임 아닌데 경력은 짧고 ...수상도 없으며 연수 못받았으면 아무리 수업에 열성적이고 아이들이 따르는 교사일지라도 c급 교사이고...

과거 10년간 이렇게 평가 했단 말입니다....

 

교육감님 ...학교에서 학생들을 무조건 때리는건 아닙니다. 아무 이유 없이 학생을 체벌 한다면 그 교사야 말로 정말 이상한 사람이겠지요....저는 오장풍 동영상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도대체 학생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말 내장이 다 뒤짚혀 쓴물이 나올 정도로 속 썩이는 학생이 한반에 두세명 정도 있습니다...물론 전문계는 그 수가 훨씬 더 많구요...

 

요즘 학생들이 잘 하는 말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왜 나만 갖구 그래요?"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잘못된 것을 뉘우치기 전에 자신에게 가해지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완강히 저항 합니다.

교사는 그 잘못된 행동과 말을 깨우쳐 줄 의무가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어제 저희들에게서 그 의무를 없애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증말...)

 

전 지금 해오던 것 처럼 애들 때리지 않고 교사와 학생간의 두터운 정으로 설득하고 반성하게 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로 감동 먹게 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드는 그런 교사가 되겠습니다. 아직도 노력하지만 ...대부분이 따라오지만....이걸 완전 무시하는 애들도 몇 몇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아니 어쩜 더 편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그져 교칙 대로만 하면 되니까요....하지만 학생을 올바르게 인도해야 된다는 제 나름대로의 사명감과 양심에는 죽을때 까지 큰 상쳐로 남을것 같습니다....

 

교칙대로 처리하겠습니다....

학부형들은 그렇게 말합니다-"아니 선생이란 자가 학생을 감싸주진 못할 지언정 자꾸 처벌만 하려고 하는 당신이 그러고도 선생이요?"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요...내버려 두면 방임한다 뭐라 하고 건들면 건든다 뭐라하고

 

지 잘못한거 타이르려고 교무실로 끌구와서 얘기 하려 하면...대뜸 빨리 끝내 주세요하고...지 바쁘데요..친구 만나야 한다고...잔소리 빨리 끝내래요...요즘 세상이 이래요...

 

그 담임은 그 학생을 교칙으로 처벌하기 까지에는 여러번의 설득과 반성과 교육적 체벌과 상담이 있었고 학교 차원에서의 계도와 학생부의 선도가 있었음을 학부모들은 정말 모르십니다...

 

우리 수업 해야 되잖어요..

아침조회때 안온 녀석들 집에 전화 하는게 저희 일이 아니잖아요...

머리가 장발에 염색 까지 한 녀석이 밖에 나가 어른 행세 하면서 어린 학생들 삥뜯고 오토바이 타고 수퍼에 가서 술 담배 사가지고 삼삼오오 모여 놀다가 다음날 교복도 안입고 체육복에 슬리퍼 찍찍 끌고 학교 오는걸 막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침조회시간 부터 널부러져 자는 녀석 깨우러 가면 소주 냄새 팍팍 풍기면서 비몽사몽 졸도 해있는 학생 데려다 놓고 이리 저리 잔소리 하면서 학교 잘 다니자 라고 얘기 하면 그게 끝인가요?

 

자기가 가지고 온 담배 옆에 착하고 순둥이 학생 가방에 맏겨 놓았다가 필요할때만 한개씩 꺼내 가지고 가는걸 모른척 하는 것이 교사 인가요?

이거 걸리면 그 착한 놈은 말도 못하고 다 뒤집어 쓰구....

 

수업시간에 아프다고 보건실 간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학교앞 피시방에서 2-3시간 게임하다 오는것을 말로...교칙으로 어떻게 계도 합니까....

 

체육복을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얘한테 너 교복은 어디 있냐 물어보면 찢어져서 체육복 입었다는 애 가방 뒤져보면 교복이 떡하니 꾸겨져 있으면 교칙으로 다룰겁니까? 어느 항목으로요...

 

어제의 과음으로 분비물이 많이 고였는지 자기 책상 주변에 손바닥 만한 가래침을 이리저리 뱉어 놓는 녀석은 무슨 명목으로 처벌 할 겁니까....

 

누구에게 말하면 죽인다고 얘기하고 하루에 얼마씩 돈 상납 받는 아주 질 나쁜 녀석은 징계 줘야 겠지요? 그건 아주 순수한 겁니다....

 

체육시간이나 실습시간에 자신의 mp3,나 휴대폰 착한 녀석한테 맡아 두라 하고......중간에 그 학생 가방 뒤져서 자기 mp3와 휴대폰 다시 찾아온 다음에 그 녀석에게 잃어 버렸으니 금전으로 배상하라 하면요?

 

자기 체육복 가지고 있으라 한다음에 다른반 힘이쓴 녀석 시켜 그 체육복 빌려 입게 하고 그녀석이 어디다가 버리면 새 체육복 값 내놓으라 하면요?

 

수업시간에 널부러져 자니까...수업좀 듣자며 강제로 깨우는 선생님 을 밀치고 가방 집어 던지고 뛰쳐 나가면요?

 

착한 학생에게 식권 안가져 왔다고 담임에게 얘기해서 식권확인증 쓴다음에 자신은 그 착한 학생 식권으로 밥을 먹으면요? 자신의 식대는 모두 써버렸으니까요....

 

착실한 학생의 핸드폰을 뺏어다가 자기 것인양 하루종일 쓰다가 더이상 쓸 알이 없으면 돌려주는 파렴치한 학생은 뭘로 징계 할까요? 동영상으로 핸드폰 남의 것 쓰는 장면을 cctv녹화 떠 놓을까요?

 

자기가 사기 그러니까...착한 애들에게 담배 심부름 시키는 애는 뭘로 ....

 

학교 주변 주택가 공동주택 계단참에 단체로 담배 피워놓구 침뱉어 놓구..심지어 소변에 대변까지 상습적으로 갈겨 놓구 가는 학생은 뭘로 처벌 하나요?

 

집 에 가면서 담배 피우고 끄지도 않은 담배 꽁초를 남의집 창문으로 던지는 녀석은요?

 

정말 학교가 학생들 앞에 열심히 수업만 하는 곳인가요?

정말 좋은 내용의 수업이면 학생들이 따라 올꺼라구요?

독특한 재스츄어나 재미있는 말을 섞어 수업을 이끌어 가라구요?

새로운 방법(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도구)를 써서 수업하면 애들이 따라 온다구요?

아닙니다....

절대 안따라 옵니다....

별별 짓을 다 해봤습니다......

 

본문이 너무 길었네요...결론 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교육계 수장이란 분께서

앞으로 체벌은 절대 금지다 라는 말을 하시기 전에

체벌보다 더 좋은 대안을 마련을 해 주시고 금지를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일선 학교가 무슨 봉입니까...니들이 알아서 대책 찾으라 하고...

대안은 각자 마련하고 무조건 체벌 하지 말라 하면 ...그게 말입니까 망아집니까...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을 그렇게 무자비 하게 폭행하고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다구요.......한두명의 자질 없는 교사들 때문에 전체 수십만 교사들이 욕을 바가지로 먹구 있는데..정말....할말을 잃습니다. 

 

요새 학교에서는  그렇게 맞는 학생도 없습니다. 저희 반 애들이 그러더라구요...

니들 뭘 믿구 그렇게 공부 안하고 잠만 자니? 제발좀 일어나 칠판좀 보자...좀 고개좀 들어라....응? 도대체 뭘 믿구 그래?======== 112를 믿는다고...기가막혀 말을 못함...

 

그러지 말고...교사들에게 의무만 주지말고 권리도 좀 주세요...

학생의 인격도 중요 하지만 교실 내에서의 수업권도 중요 합니다...

다른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권리도 있단 말입니다...

 

왜 우리 교사들에게 그래도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 만들어 졸업시켜야 겠다는 일말의 양심마져 집어 던지게 만드십니까? 전 그래도 말 안듣는놈 혼나야 될놈...한대 맞을 필요가 있는 녀석이면  정신 번쩍 나도록...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확실히 깨닫도록 따끔하게 혼내겠습니다.....아직 우리 교육 죽지 않았습니다. 자꾸 죽이지 마세요...

 

아무리 세상이 막나가도 학생을 바른길로 인도하려는 교사의 열정 앞에 아이들도 학부형도 모두 고개를 숙이는 그날이 올것 입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칼을 들겠습니다...그것이 문제라면.......저를 짜르세요...

 

고매하신 교육감님....교육....그렇게 하는거 아닙니다....정신 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