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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힘이 있어야만 보장된다. |
尹龍男(前합참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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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930여 회의 크고 작은 外勢(외세)의 도전을 받아 나라를 잃고 他민족의 가혹한 지배를 받았던 치욕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겸허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를 잘 활용한 민족은 興하였고, 그렇지 못한 민족은 패망과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한 나라의 興亡盛衰(흥망성쇠)는 외세의 침략과 같은 외부조건보다는 오히려 내부 갈등과 모순으로 인해 패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 모순이란 주로 국론 분열, 위정자와 공직자의 無事安逸(무사안일)과 부정부패, 지도층의 책임의식 결여, 청소년의 방종, 지도자와 국민간의 불신과 괴리 등입니다. 우리 민족의 생명력은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는 강인하다고 하지만 내부의 화합과 결속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강인함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시대 상황을 꿰뚫어 보는 밝은 눈을 갖기 위해, 그리고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험난하고 치욕적이었던 과거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1592년의 임진왜란을 사전에 예견했던 율곡 이이 선생의 10만 양병론은 사대주의 사상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정세를 파악하고 온 통신사들조차 동인과 서인 간의 黨派(당파)싸움에 휘말려, 머지않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것이라는 의견은 무시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을 하게 되었으니 어찌 왜란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백성을 보호해야 할 임금과 사대부라는 조선의 지도층은 몽진이라는 곳으로 도망가기 급급했고, 죄 없는 수많은 백성들만 屠戮(도륙)을 당하고 일본 땅으로 끌려갔으며, 귀중한 국보의 방화와 약탈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 전체가 황폐화된 치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치욕스런 역사를 잊어버리고 임진왜란이 끝난 지 50년도 못되어 또다시 병자호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때는 망해가는 명나라에 대한 事大思想(사대사상)으로 인한 政爭(정쟁)으로 저항다운 저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임금이 삼전도에 나가 淸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언 땅에 아홉 번이나 머리를 찧으며 대국에 항거한 죄를 용서해줄 것을 간청하지 않았습니까? 이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이 땅의 귀여운 딸들이 붙들려가 오랑캐의 성 노리개가 되었으면 "환향녀"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국가경제의 60-70%를 조공으로 바치느라 백성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려야 했습니까? 이렇게 양란을 겪은 후에도 조선의 지도층들은 아무런 대비도 없이 외부의 적을 잊고 고질적인 黨爭(당쟁)에만 휘말려 있었습니다. 조선 말기에 와서도 지도층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동학란 등 國亂(국란)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거울삼아 국가 안위와 직결된 부국강병에 힘쓰지 않고 외세의존, 사대주의 근성과 파벌싸움, 지도층의 분열 등으로 많은 내홍을 겪었습니다. 특히 외세 의존적 타성과 정권 다툼이 극도에 달했으며, 착취와 수탈이 자행되고 지도층의 도덕적 타락으로 36년간 나라를 잃고 타민족의 가혹한 지배를 받는 화를 자초하였습니다. 해방과 동시에 통일된 나라의 기틀을 잡기에 여념이 없어야 할 시기에도 "공산주의다, 민주주의다, 찬탁이다, 반탁이다, 친소다, 친미다"등 허구한 날을 정쟁과 정권 다툼으로 지새다가 결국에는 민족 최대의 비극인 동족상잔의 전란을 겪었습니다. 되풀이 된 민족 수난사를 조명해보면 어떤 공통적인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쟁, 국론분열, 지도층의 책임의식과 솔선수범 정신결여, 부국강병의 소홀, 외세 의존 등으로 50-60년을 주기로 국난을 당했습니다. 이 같은 역사적 현상이 이 땅에 동족상잔의 포화가 멎은 지 57년이 되는 오늘날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보의식 해이와 가치관의 혼란, 이전투구의 정쟁과 분열, 지도층의 책임의식과 솔선수범의 결여, 외세 의존 등은 치욕적인 역사의 공통적인 현상과 어쩌면 이렇게도 비슷한지 불안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강대국들은 자국의 실리를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으며 동족인 북한 지도층은 인민을 굶어 죽이면서도 對南赤化 야욕을 버리지 않고 우리의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현 상황을 이 땅의 지도층들과 국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습니까? 생존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힘이 있어야만 보장됩니다. 평소에는 미국을 잊고 있다가 안보에 문제만 있으면 한미 공조를 찾는 데, 이러한 공조도 어느 정도의 힘이 있어야만 자주적이고 원만한 공조가 가능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지켜야지, 누구에게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와 달라고 애원할 것입니까? 지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힘은 키우지 않고 북한의 협박에 우왕좌왕하거나, 북한의 만행에 강력대처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전쟁狂으로 매도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꼬리를 내리고 한마디의 비판도 없이 人道主義니 同族이니 하며 돈과 물자를 퍼주는 한심한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위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돈으로 평화를 사면 인질이 되고 자위를 의탁하면 屬國(속국)이 되며, 남의 힘에 의해 지켜지는 국가와 국민은 민족의 정기를 가질 수 없고 국민정신이 빠진 국민의 국가는 패망하는 것이 역사의 진리입니다. 월남과 캄보디아의 패망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내부 분열과 혼란 그리고 외세의존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도층에 계시는 여러분! 한 국가의 지도층은 국민에게 그 사회의 공동의 이상과 목표, 갈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또한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사회 활동들을 조정하고 조화시키며 갈등을 해소하는데 능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도층은 내부의 혼란과 부패, 그리고 외부의 위협과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는데 일차적인 책임 의식을 가지고 파괴적인 도전에 솔선 수범하는 자세와 행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도층이 분열되고 공직자가 무사안일을 추구한다면 아무리 물질적인 발전을 성취해놓고 국제적 지위를 높여 놓았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쇠락의 길에서 탈피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지도층들이 국가와 민족, 인권, 민주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뒤에서는 철저하게 지역, 당파, 혈연의 패거리 이익을 취하거나, 자기의 출세나 영달을 위해 거짓말과 부정한 행위, 남을 해하는 행위 등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국민의 정신적 사표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관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이해에 대해서는 민주적인 요구와 행동을 하면서도, 타인, 특히 지도층과 가진 자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분명 민주주의란 기회의 균등이지 능력의 균등이 아닙니다. 일부 부도덕한 지도자도 있지만 많은 지도층에 있는 분들은 분명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지도층에 있는 분들을 국민들이 존경하고 따라야지, 자기보다 지위가 높고 가진 자에 대해서 심정적으로 배타하는 자세는 고쳐야 합니다. 또한 국가와 사회의 발전보다 자기개인에게 불이익이 온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반대하면서 투서나 파괴행위로 자기의 상사나 동료를 음해하고 공권력을 짓밟는다면, 그 사회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가치관과 도덕성 및 질서는 무너지고, 종국에 가서는 공동체가 해체될 것 입니다. 따라서 이젠 우리 모두가 몸담고 있는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조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아울러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의 속담을 과감히 배격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분명 하루가 다르게 주변 환경이 빠르게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도층과 모든 국민이 단합하여 국력을 최대화 시켜 대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 및 사회 개혁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 각자의 가치관과 마음의 자세부터 개혁하여 祖國을 우리의 힘으로 찬란하고 융성한 나라를 만들어 자랑스럽게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 尹龍男 前합참의장 (예)대장 1959 부산고 졸업 1963 육사 19기 졸업 1988 ~ 제6사단장 1990 ~ 국방부 정책기획관 1991 ~ 제5군단장 1993 ~ 1993.4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참모부장 1993.4 ~ 1994.12 제3군 사령관(대장) 1994.12 ~ 1996.10 육군 참모총장(대장) 1996.10 ~ 1998.3 육군본부 제11대 합동참모의장(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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