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대던 스윙 간결하게…상체 스프링처럼 꼬아
● 최경주, 300야드 장타 비결
4년 스윙교정 결실
거리 15야드 늘어…동료들 '깜짝'
허리부상 벗어나자 샷 자신감
임팩트 때 팔 올리는 버릇 고쳐
새 그루브룰 맞춰 쇼트게임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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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맞아? 놀랍다. 무슨 힘이 그리 세냐."
올해 미국PGA투어에서 최경주(40)와 동반플레이를 해본 레티프 구센,비제이 싱,짐 퓨릭 등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285야드 정도였던 최경주가 늘그막에 '장타자' 소리를 듣고 있다. 올 들어 거리가 15야드 늘면서 300야드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22일 끝난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도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동반자(구센,퓨릭)보다 나중에 했다. 최경주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하루 앞둔 24일 그에게 전화로 물어보았다.
◆4년 스윙교정 작업이 결실을 맺다
최경주는 4년 전부터 코치(스티브 밴)의 지도아래 스윙을 바꿔왔다. 종전엔 스윙에 군더더기가 있어 어딘지 부자연스러웠다.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것도 그 중 하나였다. 그 동작을 없애는 것을 포함,간결하되 파워풀한 스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는데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다가 지금은 착근단계가 됐다. 그가 원하던 효율적인 스윙으로 연착륙한 것이다.
2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허리통증도 나았다. 그 덕에 백스윙 때 마음 놓고 상체를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코일링'(coiling)이 완벽해졌다. 상체가 스프링처럼 감겼다 풀어지면서 내는 폭발력이 거리를 늘린 것이다. 또 종전엔 임팩트 순간 일어서듯 몸과 팔을 들어올리곤 했으나 지금은 그 버릇도 떨쳐냈다. 어드레스 자세 그대로인 상태에서 오른손이 왼손 위로 감아올라가며 폴로스루로 이어진다. 그래서 요즘엔 드로성 구질도 많이 낸다.
최경주는 "스윙교정이 완성되고 허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보니 자신있게 샷을 한다. 페이드,드로,로샷,하이샷,녹다운샷 등 상황에 맞는 샷을 다양하게 구사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또 "거리가 늘다보니 동료선수들이 놀라기도 하지만,헛갈려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파3홀에서 그렇단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싱이나 구센보다 한 클럽 길게 잡았거든요. 제가 7번아이언을 잡으면 그들은 8번을 잡는 식이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저도 그들과 차이가 없어요. 제가 7번아이언 티샷을 홀 옆에 갖다놓을 경우 그들은 작년처럼 8번을 잡습니다. 그럴 경우 십중팔구 그린 앞 벙커나 워터해저드에 빠지지요. 그들은 고개를 흔들면서 '이해할 수 없다' '웬 거리가 그렇게 나느냐'는 표정을 짓습니다. "
◆몸무게도 한창 때 수준 회복
최경주의 현재 체중은 90㎏으로 한창 때였던 2003~2007년 수준이다. 그는 "2년 전 살 빼기를 너무 급하게,그리고 근육까지 건드릴 정도로 과도하게 하면서 클럽스펙도 달라지고 에너지와 밸런스도 잃고 말았다. 허리 부상과 맞물려 스윙스피드는 떨어졌고 몸을 100% 쓰지 못하는 스윙을 하면서 부진이 길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잘해보려는 욕심으로 살을 빼려 했으나 '잘될 때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게 마련이므로 스윙이든 몸이든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살 빼기는 내 실수였고,큰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쇼트게임도 문제없다
최경주는 지난 겨울 쇼트게임 훈련을 많이 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그루브 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새 규정이 그에게는 오히려 더 편안하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쇼트어프로치샷을 할 때 볼을 몇 번 바운스시킬지에 대해 걱정하곤 했는데,올해부터는 낙하 후 일정거리를 굴러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핀이 아주 앞쪽에 꽂힐 때는 예외지만,대부분 '롤'(굴러가는 거리)을 계산해 샷하므로 러프에서도 스핀에 대한 부담 없이 샷을 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퍼트가 돋보였다. 라운드당(27.3개) 및 홀당(1.660개) 퍼트수가 모두 상위권이었다. 그 이면에는 '슈퍼스트로크' 그립이 있다. 그는 지난달 AT&T대회 때부터 홍두깨처럼 굵은 이 그립을 장착한 퍼터를 다시 사용했다. 손목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퍼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거리 늘어나고,아이언샷 좋아지고,퍼트감까지 최고조에 달한 최경주로서는 미국 데뷔 11년째인 올해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려볼만한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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