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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한국의 유교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퇴계 이황과 서애 유성룡 등 조선의 역사를 이끌어 온 선비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있다. 또, 봉정사에서는 불교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짓고 후학을 가르쳤던 곳. 퇴계는 대제학에서 물러난 1557년(명종12년) 고향인 안동군 도산면으로 돌아와 도산서당과 제자들의 기숙사인 농운정사를 짓는다. 1561년 도산서당이 완성되자 이곳에서 학문연구에 매진한다. 퇴계가 세상을 떠난 후 제자와 유림들이 그의 학덕을 숭모해 서원을 세우는데 그것이 지금의 도산서원이다. 서원은 크게 12채의 건물로 구분된다. 서당은 제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곳이고, 농운정사는 학생들이 묵던 기숙사다. 농운정사의 건물 전체 형태는 공부를 권장하는 뜻에서‘工’자로 지었다. 서원 중간에 전교당이 있다. 전교당에 걸린 도산서원 현판을 눈 여겨 볼 것. 선조가 하사한 조선조 명필 한석봉의 친필 글씨다.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과 그 아들 유진을 배향한 서원. 임진왜란 때 병화로 불에 탔으나 정경세 등 후학들이 서애의 업적과 학덕을 추모해 사묘인 존덕사를 짓고 향사하면서 서원이 되었다. 병산서원에 들어서면 만대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너른 만대루에 오르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병풍처럼 펼쳐진 병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장은 휘어진 통나무 대들보를 그대로 살려냈다. 벽이 없고 기둥과 지붕, 마루만으로 이루어진 병산서원의 만대루는 건축물과 자연을 하나로 잇는 한국 건축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봉정사는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은 국보 제15호로 지정돼 있다. 극락전 외에도 보물 제55인 대웅전, 보물 제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인 영산암과 지조암이 있다. 영산암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장소다.
안동 하면 하회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하회마을의 매력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흙담이다. 반듯하게 깎은 돌이 아니라 강이나 밭가에 구르던 돌을 그대로 쌓아 올린 담장이다. 흙담길 모퉁이를 돌면 초가를 인 키 낮은 집들이 보이고, 솟을대문에 날렵한 기와를 올린 양반집 고택도 보인다. 양반집 담장 너머엔 푸른 대나무가 서 있다. 초가집과 기와집이 조화를 이루며 사이 좋게 들어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하회마을에는 전국 건축 문화재의 30% 가량이 있어 고건축 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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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가는 길 : 중앙 고속도로 서안동 IC로 나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돌아본 후 도산서원을 돌아본다. 서울 가는 길에 봉정사에 들르는 것이 좋다. 먹을 곳 : 안동 음식은 헛제삿밥이 널리 알려져 있다. 안동댐 입구의‘까치구멍집’(054-821-1056)과‘안동 민속 음식의 집’(054-821-2944)이 헛제삿밥이 유명하다. 잠잘 곳 : 안동에는 농암종택을 비롯해 수애당, 지례예술촌 등 고택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농암종택(054-843-1202)은 ‘어부사’를 지은 농암 이현보 선생의 종가. 수애당(054-822-6661)은 세면장, 화장실, 부엌 등 편의시설들을 한 지붕 아래 모아 개조해 놓았다. 개조는 했지만 대청마루와 방은 황토를 발라 옛스러움을 그대로 살렸다. 지례예술촌(054-822-2590)에서는 제사상차리기, 장작패기, 떡방아 찧기 등의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가볼 만한 전통 문화 여행지 : 외암리 민속마을, 경주 양동마을, 양양 송천 떡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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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에서 겨우 293m 떨어져 있는 진도. 진도대교로 뭍과 연결되어 있지만 자연도 풍습도 뭍과는 전혀 다르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신비의 땅, 순종 진돗개가 집집마다 짖어대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깊고 깊은 섬이다. 섬 전체가 숱한 전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적지, 독특한 풍속이 남아있는 민속의 보고이자 남종화의 본산지인 예향이기도 하다.진도에는 대몽항쟁의 흔적이 또렷이 남아있다. 임회면 남도리에 있는 남도석성과 용장산성, 왕온의 묘 등이 그것이다. 고려 조정이 몽고에 항복하자 배중손을 지도자로 한 삼별초는 왕족 승화 후 온을 새 왕으로 받들고 1,000여척의 배에 재물과 사람들을 싣고 남쪽으로 떠난다. 긴 항해 끝에 진도 벽파진에 다다른 이들은 용장성에 터를 잡은 후 용장산성을 짓는다. 그리고 ‘오랑’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전주와 동래 등 경상도, 전라도로 진격해 몽고군과 전투를 벌인다. 온 임금을 둔 삼별초 진도정부는 친몽고적인 왕실에 비판적인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삼별초가 용장산성에 든 지 아홉 달째, 몽고군과 고려 정부군이 합동 공격을 해오고 결국 10여 일간의 결렬한 전투 끝에 임금 온과 배중손은 죽임을 당한다. 용장산성은 군내면 용장리에 있다. 당시 둘레 13km, 높이 5척의 대형산성을 축조했으나 지금은 산성의 일부와 왕궁터에 남은 주춧돌만이 쓸쓸히 여행객을 맞고 있다. 운림산방 가까이에 있는 왕온의 묘 역시 석상 2기만이 쓸쓸히 무덤을 지키고 있다.남도석성은 배중손이 여몽연합군에 쫓겨 최후를 마친 곳이다.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알려진 남도석성은 둘레 610m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남도석성은 성내에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성내에는 20여 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운림산방은 전통남화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소치 허련(1808∼1892)이 말년에 기거하던 화실이다. 소치는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에게 서화수업을 받아 시서화(詩書畵)에 두루 능했던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다. 시서화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8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고독을 마주보고 살았다. 소치의 화맥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들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 증손자 임전 허문까지 4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진도 여행의 또 다른 낭만은 세방 낙조다. 지산면 세방리는 중앙기상대가 꼽은 한반도 제일의 낙조 명소.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데다 떠나기 못내 아쉬운 석양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도로변에 낙조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저녁 7시 무렵이면 먼 바다부터 슬금슬금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다가 일순간 캄캄해지다 순식간에 붉게 물든다. 양덕도, 주지도, 장도, 소장도, 가사도, 불도, 곡섬, 잠등도, 외공도, 접운도, 가덕도, 마도, 성남도, 소성남도, 상갈도, 하갈도, 과도, 새섬, 북송도, 모자도…. 세방리 앞바다에 솟은 크고 작은 섬들을 온통 삼킬 듯 붉게 물들이며 덮쳐 오는 노을. 뚝 하고 떨어지는 햇덩이를 보면 일순간 눈과 가슴이 먹먹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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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로 나온다. 영산호 하구 둑과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지나 77번 국도를 따라가면 우수영. 우수영을 지나 진도대교를 넘으면 진도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4회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약 5시간 소요. 먹을 곳 : 우래식당(061-544-2120)의 해물탕이 유명하다. 새우, 낙지, 조개류, 게 등 싱싱한 해물 20여 가지와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끓여낸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잠잘 곳 : 진도읍내에 남강모텔(061-544-6300), 보은모텔(061-543-0123), 진도관광모텔(061-542-2123), 로즈파크모텔(061-544-7181) 등이 있다. 그 외 가볼 만한 역사 여행지 : 여주 신륵사와 영릉, 강화 초지진과 갑곶돈대, 강진 다산초당과 병영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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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은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갈대밭 너머로 지는 일몰도 가슴이 저리게 아름답다. 최근‘순천만 자연생태관’이 들어서면서 아이들 체험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선암사와 낙안읍성의 가을 풍경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고흥반도와 여수반도에 둘러싸인 순천만. 북쪽으로는 빽빽한 갈대숲이 자라고 남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개펄이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갈대밭이 있다. 1995년 15만평이던 갈대숲은 현재 70만평에 이른다. 순천만 전체에서도 갈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은 대대포구에서 용산 전망대까지 나무 데크가 놓이면서 갈대밭 접근이 쉬워졌다. 갈대밭을 휘감아 도는 산책로는 0.8㎞ 길이로 아이들과 돌아보기에 좋다.
대대포구에서 배를 타고 갈대숲을 돌아볼 수도 있다. 배를 타고 지나다 보면 후드득 물을 차고 날갯짓을 하는 새들을 볼 수 있다.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200여종의 조류가 순천 갈대밭에 둥지를 짓고 산다.대대포구 입구에 순천만 자연생태관이 있다. 갯벌의 생태와 순천만에 서식하는 조류 정보를 모아놓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체험 시설이 많아 아이들을 데리고 둘러볼 만하다.순천만은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썰물 때면 순천만은 40km의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개펄을 펼쳐진다. 철새가 어지러이 날고 S자 모양을 그리며 물길이 길게 뻗쳐진다.해는 물길 너머로 뚝 떨어지고 시커먼 개펄은 붉게 물든다. 일몰을 제대로 보려면 걸어서 20분 거리인 용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순천만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일몰 시각은 5시 30분 정도. 포구 바로 앞에 있는 상섬 너머로 지는 해를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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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순천IC에서 내린다. 국도 2호선을 타고 순천 시내와 청암대학교 앞 삼거리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순천만 도로표지판이 나온다. 와온마을은 월전리 1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월전 사거리서 우회전, 863번 지방도를 타고 해룡남초등학교에서 다시 101번 면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닿을 수 있다. 먹을 곳 : 대대동 포구 바로 앞에 강변장어구이집(061-742-4233)이 있다. 순천만에서 잡은 자연산 장어를 10여가지 양념을 한 뒤 구워낸다. 갈대회관(061-741-8431)에서는 짱뚱어탕을 맛볼 수 있다. 추어탕과 비슷한데 국물이 더 진하다. 잠잘 곳 : 순천만 쪽이나 선암사 쪽은 숙박 시설이 고만고만하다. 따라서 순천 시내에서 묵는 것이 좋다. 호텔급으로는 씨티관광호텔(061-753-4000), 로얄관광호텔(061-741-7000)등이 있다. 동경장호텔(061-741-6500), 아젤리아호텔(061-754-7000), 노블레스모텔(061-722-7730) 등도 깨끗하다. 그 외 가볼 만한 생태 여행지 : 창녕 우포늪, 천수만 간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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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고택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 비가 내리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어보고 밤이면 창호지로 스미는 달빛을 바라보고 아침이면 대빗자루로 마당도 쓸어보자.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소고택에 가면 휴대폰도 끄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없이 이런 일들을 직접 해볼 수 있다.송소고택은 1880년 경(영조) 만석지기였던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덕천동에 기거하면서 지었다. 대문채와 큰사랑채, 작은사랑채, 안채, 사당으로 이뤄져 있고, 독립된 마당이 있어 조선시대 상류층 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송소고택 입구에 서면 높은 솟을대문이 방문객을 반긴다. 홍살이 설치된 솟을대문에서 부를 짐작할 수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심부자의 재력은 9대 2만석이었다고 한다. 개화기 때 전답을 정리해 화폐를 바꾸니 고을 돈이란 돈은 전부 모였고 이것을 청송으로 옮기는 행렬의 길이만 10리나 뻗쳤다고 전해진다.대문을 지나면 향나무와 회양목이 심어진 아담한 정원이 있고 정원 너머 큰사랑채가 있다. 큰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주인이 거처하던 곳이다.
우측에는 작은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ㅁ자형을 이루고 있는 안채의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 교창을 달았다.한옥체험관으로 다시 꾸민 송소고택에 하루쯤 묵어보는 것은 각별한 체험이다. 120여년 전의 대청마루와 기둥, 문살이 그대로 남아 최근 새로 만들어지는 한옥체험관과는 느낌이 다르다. 밤이면 문살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 든다. 소쩍새 소리와 송소고택 앞을 흐르는 개울 소리가 방을 가득 채운다. 또 참나무 숲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당을 천천히 거니는 일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아침도 좋다. 되도록 일찍 일어날 것을 권한다. 새벽 안개가 송소고택을 자욱하게 감싼다. 안개가 내려앉은 별채 기와의 선이 예쁘다. 밤새 한옥에 뉘었던 몸은 솜처럼 가볍다. 송소고택 뒤편에는 후원이 있다. 조그만 대숲이 있고 흙담 밑으로 야생화가 피어 있다. 흙담을 따라가는 산책도 즐겁다. 후원에서는 송소고택의 전경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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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로 나와 34번 영덕 방면으로 간다. 진보 사거리에서 청송ㆍ포항 방면으로 우회전 해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파천초등학교에서 우회전하여 다리를 건너면 송소고택(www.songso.co.krㆍ054-873-0234)이다.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실도 마련돼 있다. 먹을 곳 : 달기약수가 15분 거리다. 주변에 토종백숙집이 많다. 달기약수로 고아 육질이 쫀득하며 국물이 고소하다. 부산식당(054-873-2078). 요청 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준다. 1인 6,000원. 그 외 고택체험 여행지 : 북촌 한옥마을, 가평 팜카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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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지도에도 잘 표시돼 있지 않을 정도로 야트막한 산.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축령산 숲길 여행은 문암리 금곡 영화마을에서 시작한다. 마을 입구에 마련된 조그만 원두막 옆에 서면 멀리 초가 지붕을 인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이 보인다. 마을을 지나 20여분 걸어 올라가면 슬그머니 햇빛이 사라진다. 편백나무로 가득 찬 숲은 대낮인데도 어둡다. 가을 바람이 불자 싱그러운 숲 냄새가 가슴 가득 밀려든다. 숲 속으로 난길은 나무를 실어 나르기 위한 임도다. 간혹 차를 타고 임도를 따라 가는 이들도 있지만 웬만하면 걷는 게 더 좋다. 그것도 될수록 천천히. 임도는 산 너머 서삼면 모암리 일대까지 이어지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축령산 숲은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가꾼 숲이다. 순창 출신 임종국씨(1915∼87)는 56년부터 평생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심고 가꿨다. 숲의 면적은 무려 90만평에 달한다. 2000년에는‘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축령산 나무는 늘씬하다. 편백이 가장 많고 나머지는 삼나무다. 모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펴진 것이 편백이고 솔방울처럼 뭉친 것이 삼나무다. 나무의 평균 높이가 18m, 수령은 30∼50년 정도다. 임도 옆에 가지런히 쌓진 간벌목이 드문드문 눈에 띤다. 요즘 간벌작업이 한창인데 진한 나무냄새에 머리가 맑아진다. 축령산 나무들은 피톤치드(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성 물질)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시간 여의 숲길 산책을 마치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진다. 숲길을 걷고 나면 감기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축령산 가까이 천년 고찰 백양사가 있다.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세워진 백양사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백양사까지 2㎞ 남짓한 울창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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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로 나온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우회전,굴다리 밑으로 직진해 장성 방향 모현리 4거리까지 간 후 고창 쪽으로 우회전한다. 개천교를 지나면 금곡 영화마을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2, 3㎞ 가면 마을 입구다. 먹을 곳 : 백양사 입국에 백운각(061-392-7531), 정읍식당(061-392-7427), 남원식당(061-392-7557) 등 산채 백반집이 많다. 장성읍 거송회관(061-394-8866)의 가물치회와 초야식당(061-393-0734)의 메기찜도 유명하다. 잠잘 곳 : 금곡마을에는 숙박 시설이 없어 장성 읍내에서 묵는 게 편하다. 파레스(061-393-2615),그린모텔(061-393-3211) 등 백양사 앞에는 여관이 많다. 그 외 가볼 만한 숲길 :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 숲길,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 숲길, 정선 화절령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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