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健康)

어느 50대 아주머니의 고민

含閒 2009. 6. 19. 18:34

어느 50대 아주머니의 고민
박종관 조회수2893 등록일2009.06.17 09:00

어느날 진료실에 들어서는데 대기실에 안절부절하면서 서성이는 50대 아주머니를 만났다. 진료실을 두리번 거리는 것이 예삿일은 아닌 듯 싶었다. 들어오시라는 한마디에  의자에 몸을 맡기었다. 물론 아주머니는 진료를 받기 위한 접수조차 안된 상태였다. 어렵사리 자리를 잡은 아주머니는 이야기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였다. 순간적으로 무엇 때문에 이분이 나를 찾아 왔을 까? 하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내 두뇌를 회전시켰으며, “장가를 간 아들부부에게 자녀가 없거나,  최근 시집간 외동딸의 남편인 사위가 발기부전이 있어서 왔겠지…..” 라는 추측을 하였다. 한참이 지나 아주머니는 긴 한숨과 더불어, 아주 재미있는 고민 아닌 고민거리를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어느날, 우연히 잠을 자는 남편의 “거시기“에 손이 닿게 되었는데 남편의 ”거시기“가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뒤에도 그것이 궁금해 여러 번 손을 대어 보았지만 매번 남편의 “거시기“가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건 남편분이나 아주머니에게 좋은 일인데요?” 라고 했더니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그건 성행위를 할 때만 일어나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이 “꿈속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여인과 성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끔찍하게 사랑했던 남편의 얼굴이 마귀의 얼굴로 변하였고, 매일 밤 고민으로 그녀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물론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 그녀에겐 가장 큰 고통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남성의 발기현상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고, 그 중에서도 특히 수면 중에 일어나는 발기는 낮 동안의 긴장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충분한 혈액(영양)공급을 받지 못했던 성기가 그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잠자는 동안 혈액을 보충 받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설명을 했다. 추가로 마치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풍선을 크게 불어야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처럼 남성의 성기도 성기 속으로 많은 혈액이 흘러 들어가야 발기가 되어 남성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으며, 건강할수록 수면 중에 일어나는 발기 현상이 많고 오래가며,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질환이 있으되면 수면 중에 일어나는 발기현상도 감소되어 간접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 하였다. 그녀의 남편은 나이에 비해서 매우 건강한 성기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설명을 들은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어둡게 굳어 있던 아주머니의 얼굴에 살포시 미소와 더불어 밝은 혈색이 돌았다. 무거운 발길로 어렵게 찾아 왔던 그녀의 발걸음 역시 무척 가벼워 보였다. 오늘 저녘 그들의 식탁은 오랫 만에 맛있는 것으로 가득 채워졌을 것이고,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갔을 것이다. 물론 그동안 오해 아닌 오해로 비뇨기과를 찾았었다는 말은 끝내 비밀로 간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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