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정 철 한잔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정 철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 하랴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김창업 꽃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 하려뇨 이정보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챌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석봉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 덧시름 잊을일 의논코자 하노라 김 육 대추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뜻 들으며 벼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익자 체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황 희 공명이 그 무엇인가 욕된일 많으니라 三盃酒(삼배주)一曲琴(일곡금)으로 사업을 삼아두고 이 좋은 태평연월에 이리저리 늙어리라 김천택 주인이 술 부으니 객을랑 노래하소 한잔 술 한 곡조씩 새도록 즐기다가 새거든 새 술 새 노래를 이어 놀려 하노라 이상우 오늘이 무슨 날이 노부의 현고신이로다 술 빚고 벗 있는데 달이 더욱 아름다워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취코 놀려 하노라 정내교 술이 몇 가지요 청주와 탁주로다 다 먹고 취할선정 청탁이 관계하랴 달 밝고 풍청한 밤이어니 아니 깬들 어떠리 신 흠 잔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운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산은 말씀도 웃음도 없어도 못내 좋아 하노라 윤선도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듯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고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임 제 곡구롱 우는 소리에 낮잠 깨어 일어보니 작은아들 글 읽고 며늘아기 베 짜는데 어린손자 꽃놀이한다 마초아 지어미 술 거르며 맛보라고 하더라 오경화 술을 취케 먹고 두렷이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 데친 무우 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김천택 청류벽에 배를 매고 백은탄에 그물 걸어 자님은 고기를 눈살 같이 회쳐 놓고 아희야 잔 자로 부어라 무진토록 먹으리라 윤 유 술 깨어 일어 앉아 거문고를 희롱하니 창 밖에 섰는 학이 즐겨서 넘노는다 아해야 남은 술 부어라 흥이 다시 오노매라 김성채 태백이 술 실러 가더니 달 지도록 아니 온다 오는 배 귄가 보니 거물 실은 어선이로다 아희야 잔 씻어 놓아라 하마 올 까 하노라 작자 미상 적설이 다 녹도록 봄 소식을 모르더니 귀홍은 득의 천공 활이요 와류는 심생 수동요라 아이야 새술 걸러라 새봄맞이 하리라 김수장 거문고 술 꽂아 놓고 호젓이 낮잠든 제 시문 견폐성에 반가운 벗 오도괴야 아해야 점심도 하려니와 외자 탁주 내어라 김창업 도화는 흩날리고 녹음은 퍼져 온다 꾀꼬리 새노래는 연우에 구을거다 맞추어 잔 들어 권하랄 제 담장 가인 오도다 안민영 앞 내에 고기 낚고 뒷 매에 산채 캐어 아침밥 좋이 먹고 초당에 누웠으니 지어미 잠깨워 이르되 술맛 보라 하더라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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