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畵兒)

정혜신 그림에세이 / 카메라 마사지

含閒 2008. 11. 5. 10:04

'카메라 마사지'




그림에세이에는 ‘선물하기’ 기능이 있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그림에세이를 선물하는 기능입니다.
선물과 함께 전달자의 간단한 메시지를 첨부할 수 있는데
저는 그 글들을 읽는 시간이 그렇게 좋습니다.
때로 유쾌하고 때로 아릿하고 때론 가슴이 뭉클합니다.

얼마 전 어떤 이가,
자신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그림에세이를 신청했더군요.
스스로에게 보내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온 체중을
실은 느낌이었습니다.
“혜인아, 넌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다!”

상처난 손가락을 보듬어주는 모정처럼 저는 그 마음에 정성을 다해
호~호 입김을 불어 넣었습니다.

<카메라 마사지 효과>란 카메라에 자주 접촉하면 할수록
외모가 매력적으로 변한다는 속설같은 정설을 일컫는 말입니다.
성형 때문이 아닌데도 데뷔 초기에 비해 놀랄만큼 외모가 좋아지는
연예인들을 발견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카메라에 노출될수록 카메라에 순응하여
최상의 심미적 구도를 찾게되고 그로인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서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그런 종류의 마사지 효과 이론이 어떤 영역보다 극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자기 자신을 다독일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림에세이를 자신에게 선물하는 어떤 이처럼 자기 마음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면 그 효과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