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메이저대회나 다름없는 초호화 출전 선수 명단을 자랑하는 특급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천3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라이언 무어(미국.272타)를 1타차로 따돌린 최경주는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다섯번 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특히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애덤 스콧(호주), 짐 퓨릭(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을 비롯해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가 빠짐없이 참가한 특급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거머쥐어 메이저대회 우승도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최경주가 우즈가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년 만에 ‘어퍼컷’… 노장 박남신이 돌아왔다
박남신(48)은 '고양파' 출신이다.
'아이언샷의 달인'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박남신은 국내 최다 우승기록(43승) 보유자인 최상호(52)와 함께 80~90년대 한국남자골프의 양대 축을 이뤘다. 연덕춘·한장상·김승학 계보의 '군자리파'와 경쟁하던 손흥수·최상호의 '고양파' 맥을 이었다.
'군자리'와 '고양'은 연습장으로 삼았던 당시 서울골프장(서울 광진구 능동)과 뉴코리아골프장(경기 고양시) 소재지의 지명을 딴 것. 아르바이트 캐디를 하면서 최상호는 7전8기, 박남신은 9전10기 끝에 프로 테스트를 통과(1982)했다.
50세를 바라보는 박남신이 3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파72·6750야드)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아들 또래인 강경남(24)을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남신은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과 동타(-5·283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3m짜리 파 퍼팅에 성공해 강경남을 제쳤다.
박남신의 우승은 2000년 호남오픈과 SK텔레콤오픈 제패 이후 7년 만이다. 올 시즌 20대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개인통산 21번째 우승컵(상금 1억원)을 안았다.
1988·1989·1993년 세 차례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던 박남신은 2000년 SK텔레콤클래식 우승 직후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머리와 발목을 크게 다친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해에는 상금순위 90위로 밀려 투어 출전권을 잃었고, 퀄리파잉스쿨(32위)을 통해 올 시즌에 합류하는 곤욕을 치렀다.
" 날아갈 것 같다 " 고 소감을 밝힌 박남신은 " 오늘 우승으로 한국무대에 관록파가 살아 있음을 알렸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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