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지만 재취업을 하지 않고 모아 놓은 재산으로 골프와 여행을 즐기면서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한 달 500만원 정도 노후생활비로 쓰면서 200만원을 골프·여행 경비로 사용하고자 한다.
보유 중인 아파트 2채는 모두 세를 놓고, 전셋집을 얻어 살고 있다. 이 중 한 채는 정리해 아들 결혼자금을 지원하고, 나머지 한 채는 지금처럼 임대수입용으로 쓸 생각이다. 일부 금융자산도 현금흐름화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퇴직금 곧 바닥, 개인연금 수령기간 줄여 연금액 늘려라"
A. 신 씨네는 여가 활동에 비중을 두는 노후생활을 원하고 있다. 현재로선 아파트 월세 110만원과 주식 배당금 30만원이 고정수입의 전부지만 퇴직금 2000만원이 남아 있고 내년부터 보험사에서 매달 개인연금 165만원이 나와 원하는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퇴직금이 10개월 후면 바닥 나 2022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생활비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방법은 있다. 개인연금의 수령기간을 단축해 연금액을 늘린다면 소득공백기를 넘길 수 있다. 연금저축상품은 2013년 1월 이후 가입했다면 가입기간 5년이 지나야 연급수급 자격이 생기고 10년 이상 연금을 수령해야 한다. 그러나 2013년 1월 이전 가입한 연금상품은 5년이상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신씨가 연금상품의 수령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면 연금액은 165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일산 아파트 양도세 620만원=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목동과 경기도 일산이다. 목동 아파트는 재건축 대상이지만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으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이슈가 여전히 살아 있고 투자가치도 우수해 보유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일산 아파트는 이렇다 할 재료가 없어 시세전망이 밝지 않다. 양도소득세를 절세하기 위해 매각차익이 적은 일산 아파트를 먼저 팔고 목동 아파트에 대해 1가구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하자. 일산 아파트는 양도차익이 6000만원, 양도세는 620만원 예상된다. 이는 내년 4월 이전 파는 것을 전제로 할 때다. 그 이후에 팔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양도세가 2500만원이나 된다. 올해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2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2018년4월 이후에 팔 경우 40% 세율로 중과세되기 때문이다. 일산 아파트 매각대금은 임대보증금을 돌려주고 남는 1억원으로 아들 결혼자금으로 쓰면 되겠다.
◆브라질 국채 월 75만원 지급=은퇴 후 물가를 방어하면서 수익률을 올리려면 투자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의 주식 비중을 당분간 유지하다 차츰 줄여나갈 것을 권한다. 포트폴리오는 요즘 글로벌 증시의 대세인 대형 우량주 위주로 짜면 되겠다. 은행 정기예금으론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현금흐름 자산을 늘리도록 하자. 1억5000만원 어치를 구매할 경우 수익률 연 6% 기준 매달 75만원이 지급될 전망이다.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인데다 브라질 정부가 최근 정책금리를 1%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어서 자본차익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