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작품(書法作品)

선조가 대범하고 활달한 필치로 쓴 '어필 병풍' 첫 공개

含閒 2018. 2. 28. 17:15

선조가 대범하고 활달한 필치로 쓴 '어필 병풍' 첫 공개

입력 2018.02.28. 10:52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왕실의례실 개편
선조 '어필 병풍'의 일부.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梅花 *  왕안석
 墻角數枝梅   ;  담 모퉁이두 서너 가지 매화 
凌寒獨自開   ;   추위를 견디어 홀로 스스로 피어

遙知不是雪    ;   멀리서도 눈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음은

爲有暗香來   ;   그윽한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지하 1층 상설전시실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궁중서화실과 왕실의례실을 28일 공개했다.

궁중서화실에서는 조선 임금 가운데 명필로 꼽히는 선조(재위 1567∼1608)가 대범하고 활달한 필치로 쓴 글씨를 나무판에 찍어서 만든 8폭 '어필(御筆) 병풍'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이 병풍은 한 폭의 크기가 가로 53.6㎝, 세로 134.7㎝로, 중국 문인들이 지은 여러 시를 쓴 작품이다.

효종 각석(왼쪽)과 숙종 각석.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선조의 어필 병풍과 함께 효종(재위 1649∼1659)과 숙종(재위 1674∼1720)이 쓴 글씨를 돌에 새긴 각석(刻石) 2점과 오봉장생도(五峰長生圖)도 최초로 전시했다.

효종 각석에는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이었던 1640년 고향으로 내려가는 재종형을 슬퍼하며 지은 시가 담겼고, 숙종 각석에는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에게 내린 글이 새겨졌다.

오봉장생도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 해와 하얀 달, 산봉우리를 묘사한 일월오봉도에 왕실 가족의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의 소재를 결합한 그림이다. 다만 일월오봉도에 등장하는 달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오봉장생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梅花 *  
 墻角數枝梅   ;  담 모퉁이두 서너 가지 매화 

 

 凌寒獨自開   ;   추위를 견디어遙知不是雪    ;   멀리서도 눈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음은

 

                                         爲有暗香來   ;   그윽한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왕실의례실은 국왕의 일생을 관통하는 의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왕의 삶과 함께한 의례, 왕실의 의례를 장엄한 의장, 의례를 통한 효의 실천, 예와 악을 담아낸 궁중음악 등 4부로 재편됐다.

노명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왕실의례실은 국왕의 가마와 이를 둘러싼 의장물 전시를 강화했다"며 "전반적으로는 진열장과 조명 체계를 개선해 유물이 한층 돋보이도록 전시공간을 꾸미고 다양한 영상 자료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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