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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압박' 윤세영 SBS 회장 사임.."소유·경영 분리"(종합)

含閒 2017. 9. 11. 16:37

'4대강 압박' 윤세영 SBS 회장 사임.."소유·경영 분리"(종합)

김유성 입력 2017.09.11. 15:55 
윤 회장, 사내 담화문 통해 "정권 눈치 봤다" 인정
공정방송 흠집 우려 "소유와 경영 분리" 회장직 사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4대강 보도 관련 SBS 보도국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윤세영 SBS 회장이 사임 의사를 11일 밝혔다.

이날(11일) 윤 회장은 사내 담화문을 통해 “최근의 방송환경은 정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불과 지난 5년 사이에 많은 경쟁 채널과 인터넷, 모바일 등 뉴미디어가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탄탄대로를 달리며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왔다”고 운을 뗐다.

윤세영 SBS 회장
이어 “하지만 지상파는 각종 규제에 묶여 경쟁의 대열에서 점점 뒤처졌다”며 “지상파라는 무료 보편서비스의 위상이 뿌리 채 흔들리며 차별규제가 개선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을 저는 그저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당시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윤 회장은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적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이런 나의 충정이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연대는 SBS 대주주인 윤세영 회장이 4대강 사업 보도 통제에 직접 개입했고 인사 조치를 통해 비판 보도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SBS의 존립근거를 흔들어온 방송사유화라는 적폐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SBS본부 폭로에 따르면 윤 회장은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4대강 사업의 환경 파괴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보내자 그를 회장실로 불러냈다. 비판 보도를 중단하라는 압력이다. 언론연대에 따르면 박 기자는 논설위원실로 강제 발령됐다.

이후 태영 건설은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4대강 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언론연대는 박 기자에 대한 보도 압박과 보복 인사가 윤 회장 일가의 사익 실현을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언론계 안팎에서 일었다.

한편 윤 회장은 SBS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SBS의 제2의 도약을 염원하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며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