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가흥여인동
가을 날 우연히 짓다(秋日偶成)
閑來無事復從容 한가로워 일 없고, 다시 조용하다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잠에서 깨니 동창에 해 이미 돋았네.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을 고요히 바라보면 모두 터득할 뜻이 있고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의 흥취는 사람과 다를 바 없네.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는 천지의 형상 밖으로 통하고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생각은 바람과 구름의 변태 속으로 들어가노라
사입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에 음란하지 않고 빈천을 즐기니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가 이 정도 되어야 호걸이 아닐까
남아도차시호웅
북송 중기의 유학자 정호(程顥:1032~1085)가 지은 시이다. 정호는 자는 백순(伯淳), 호는 명도(明道)로 송나라 때 도학의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동생 정이(程頤; 伊川)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로 불렸으며 훗날 주희(朱憙)가 성리학을 집대성하는 신유학 형성의 가교 역할을 했다. 두 형제가 주돈이(周敦頤)에게 배워 학문을 연마했다. 진사에 급제 벼슬에 나아가 지방장관으로 있다 중앙정부에 나아갔으나 왕안석의 신법이 거론되자 의견을 달리하여 중앙을 떠나 다시 지방관으로 지냈다. 그는 역(易)의 논리로 인설(仁說)과 성론(性論)을 내세웠다. 그의 사상은 후에 육상산을 거쳐 왕양명의 사상으로 계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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