祥雲軒 다녀와서(2016.8.17)
멋있게 사는 친구가 참 좋다. 늘 행복하시게
贈衛八處士 / 杜甫 위팔처사에게 부치다
人生不相見(인생부상견) 우리네 세상살이 한번 헤어지면 다시 서로 보기 어렵네
動如參與商(동여삼여상) 마치 서로 엇갈려 뜨는 동쪽 별 서쪽 별 같아서
今夕復何夕(금석부하석) 오늘 저녁이 그 얼마만의 저녁이던가
共此燈燭光(공차등촉광) 다시 만나 이 등잔불을 함께 하는구나
少壯能幾時(소장능기시) 젊어 청춘이던 때가 얼마였던가
鬢髮各已蒼(빈발각이창) 우리 모두 어느새 귀밑머리 하얗게 세었네
訪舊半爲鬼(방구반위귀) 옛 벗을 찾아보니 이미 반은 죽어 귀신이 되었기에
驚呼熱中腸(경호열중장) 그 이름 부르다 놀라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焉知二十載(언지이십재) 어찌 알았으리 이십년만에
重上君子堂(중상군자당) 그대 집 다시 찾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석별군미혼) 작별할 때 미혼이었던 그대에게도
兒女忽成行(아녀홀성항) 어느새 아들 딸이 줄줄이 달렸구나
怡然敬父執(이연경부집) 아버지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며 손을 잡고서
問我來何方(문아래하방) 지금 어디에서 오시는 길이냐고 내게 묻는데
問答乃未已(문답내미이) 주고받는 안부인사도 채 끝나기 전에
驅兒羅酒漿(구아라주장) 아이들은 아버지의 벗이 왔다고 술상을 차려 오는구나
夜雨剪春韭(야우전춘구) 밤비 속에서도 안주상에 올릴 부추를 베고
新炊間黃粱(신취간황량) 새로 지은 밥에는 기장을 조금 섞었는데
主稱會面難(주칭회면난) 이집 주인 친구는 그간 얼굴보기 어려웠던 귀한 손님이 왔다고
一擧累十觴(일거누십상) 연거푸 술을 열 잔씩이나 거듭 권하는데
十觴亦不醉(십상역불취) 열 잔의 술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고
感子故意長(감자고의장) 친구의 옛정만 오랫동안 느껴져 오네
明日隔山岳(명일격산악) 내일이면 다시 헤어져 산이 다시 우리 사이를 가로막으리니
世事兩茫茫(세사량망망) 우리네 세상사 막막하여 헤아릴 수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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