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작품(書法作品)

추사작품 감상

含閒 2015. 10. 10. 04:19

2015년 제10회 서예세상 특별답사 안내


일시 : 2015년 10월 24일(토)

장소 : 충남 예산 추사고택과 수덕사

접수 : 서예세상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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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에서 살펴볼 추사작품을 미리 감상해보세요


 

추사작품 감상

 

   신안구가(新安舊家), 종이에 먹, 39.3x164.2, 간송미술관 소장

 

신안의 옛집이란 뜻으로 주자성리학의 시조인 주희(朱熹)가 중국 송나라 신안인이므로 주자성리학자의 전통을 가진 집이라는 뜻이다.

'家(가)'자의 윗부분 점을 둥글게 처리한 것이 눈길을 사로잡고, '新(신)'자의 가로획을 촘촘히 붙여서 쓴 것과 세로획에 변화룰 준 부분이 눈에 띤다. 추사의 조형감각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계산무진(溪山無盡), 종이에 먹, 62.5x165.5, 간송미술관 소장

 

이 글씨는 계산(溪山) 김수근(金洙根;1798~1854)에게 써준 것이다. 계산은 끝이 없구나란 뜻이다.

김수근은 안동사람으로 자는 회부(晦夫), 호는 계산초로(溪山樵老)이다. 목사(牧使) 김인순(金麟淳)의 아들이다. 순조(純祖) 무자년(戊子)년에 진사(進仕), 갑오(甲午)년에 문과(文科)에 급제한 후 이조판서에 이르렀다.

두 아들 김병학과 김병국이 모두 재상의 지위에 올랐다. 아우 김문근은 철종의 장인인 영은부원군이다.

추사가 쓴 작품 중에서 공간 운영이 뛰어나고 문자 조형성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를 음과 뜻이 같은 谿()’로 바꾸었고, 谿()’ 자는 ()’에서 ()’를 떼어내고, ‘()’도 골짜기로 물이 용솟음치면서 모여드는 형상을 취하였다.  谿()’ 자에서 시냇물의 형상을 둥글게 곡선으로 처리하였고, ()’은 직선으로 처리해 변화를 보이면서 세 개의 세로획 길이와 공간을 각각 다르게 표현했다. ‘無盡(무진)’은 한 글자처럼 구성하였고, ‘()’자는 일곱 개의 가로획을 조금씩 다르게 처리함으로써 촘촘하게 쌓아올린 통나무집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에서 검은 먹선은 단순한 선이 아닌 강철과 같은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아울러 전통적인 장법에서 변화를 추구하였으며, 직선과 곡선의 변화가 있으면서도 네 글자가 한 덩어리로 보이게 하는 빼어난 장법을 보여준다. 각 글자의 내부공간을 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점획의 허실처리와 붓의 용필에서 오는 묘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고, 현대의 디자인 감각으로 보더라도 참으로 탁월한 추사의 절품이 아닐까 한다. 답사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 초상(肖像) 두 점

  

 

    김정희 초상, 이한철, 조선 1857, 비단에 채색, 131.5x57.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547-5

이 초상화는 1856년 추사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벗 권돈인이 1857년 초여름에 이한철로 하여금 관복을 입은 추사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예산 추사고택 뒤편의 재각에 봉안하였다. 권돈인은 재각의 현판 추사영실을 직접 쓰고 초상화의 찬문을 써서 추사를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또한 이 초상화는 19세기 초상화를 대표할만한 명품으로 봉()의 눈에 미간을 넓게 표현해 후덕한 인품을 느끼게 한다. 엷은 미색의 비단 바탕과 녹색의 옷이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한철의 초상화를 확대해 보면 추사의 얼굴표정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권돈인이 직접 휘호한 '추사영실', 이 건물 안에 초상화가 보존되어 있다.

 완당선생초상, 허련, 51.9x24.7, 리움소장

이 초상화는 추사의 제자였던 허련이 그린 작품이다 얼굴 가득히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추사 말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얼굴의 주름과 수염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반면에 의관은 몇 개의 선으로 간략하게 묘사하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른쪽 상단에 오세창의 인장이 보인다.

서예세상 답사자료(http://cafe.daum.net/callipia)

 

추사 김정희 대련작품

 

 

 

 

 

 

 

                       차호호공(且呼好共)

 

           且呼明月成三友(차호명월성삼우)

 

           好共梅花住一山(호공매화주일산)

 

           또 밝은 달을 불러 세 친구를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더불어 한 산에 사네.

 

 

 

                 화법서세(畵法書勢)

 

         화법유장강만리(畵法有長江萬里)

         서세여고송일지(書勢如孤松一枝)

 

         화법(畵法)에는 장강(長江) 만리(萬里)가 들어 있고,

         서세(書勢)는 외로운 소나무 한 가지와 같다.

 

         호고연경(好古硏經)

 

             好古有時搜斷碣(호고유시수단갈)

 

             硏經婁日罷吟詩(연경루일파음시)

 

 

            옛것을 좋아해 때로 깨진 비갈을 찾고

 

            경전연구 여러 날에 끝내면 시를 읊는다.

   

 

 

 

 

                  춘풍추수(春風秋水)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용납하고

               가을 물같이 맑은 문장 티끌에 물들지 않는다.

              *대아-시경의 편명.

              *추수-장자 외편의 편명.

 

 

 

                 대팽고회(大烹高會)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고회부처아여손(高會夫妻兒女孫)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나물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

 

 

추사의 최후 절필작 <판전>


봉은사(奉恩寺) <판전(板殿)>, 77×181

 

   서울 무역센터 옆 봉은사(奉恩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봉은사(奉恩寺) 경판전(經板殿)을 위해 추사가 세상을 떠나기 3일 전에 쓴 대자 현판(大字 懸板)이기에 추사 최후의 작품이다. 고졸(古拙)한 가운데 무심의 경지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칭송되고 있다. 당시 봉은사(奉恩寺)에는 남호 영기(南湖 永奇 : 18201872) 스님이화엄경수소연의본(華嚴經隨疎演義本)80권을 직접 손으로 베껴 쓰고, 이를 목판(木板)으로 찍어 인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18569월 말 경판(經板)이 완성되어 경판전(經板殿)을 짓고 보관하게 되니 현판(懸板)글씨가 필요하여 추사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추사는 병든 몸임에도 불구하고 글자 하나의 크기가 어린애 몸통만한 대자(大字)판전(板殿)’ 두 글자를 욕심 없는 필치(筆致)로 완성하였고, 그 옆에 낙관(落款)하기를 칠십일과 병중작(七十一果 病中作)”이라 하였는데, 추사체의 졸()함이 극치에 달해 있어 어린아이 글씨 같기도 하고 지팡이로 땅바닥에 쓴 것 같기도 하지만, 졸한 것의 힘과 멋이 천연스럽게 살아 있어 불계공졸(不計工拙,:잘 되고 못되고를 가리지 않는다)도 뛰어넘은 경지(境地)로 보인다. 답사를 할 때 추사기념관에서 추사의 절필작을 직접 관찰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