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전문(道德經全文)

[스크랩] 老子와 孔子

含閒 2013. 1. 2. 10:07

 

 

노자와 공자

 

초나라 사람인

노자의 이름은 이이(李耳)다

 

그는 주나라 왕실

서고의 기록관으로 있다가 재야 인사로

지내고 있었다

 

노자의

높은 명성을 듣고 공자(孔子)가 가르침을 받고자 그를 찾았다

 “예(禮)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공자를 흘끗 쳐다본 노자는

냉소적인 표정을 짓고는 반쯤 돌아 앉아버렸다

 

“예라… 예에 대해서라면 나는 별로 할 말이 없네.”

“그렇지만 선생님 같으신 분이….”

 

“잠깐만. 허기야 딱 한 가지 해줄 얘기가 있긴 있는데….”

“무엇이지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그대가 우러러 보는

옛 성현들도 죽고 나니 금방 살은 썩어 없어지고

이미 뼈도 삭아 흩어졌지.”

“그렇지만 말씀은 남아 있지 않습니까?”

 

“글쎄, 그게 공언(空言)이란 말씀이야.

들어보게. 군자도 때를 잘 만나면 호화로운 마차를 타고 시대를

휘 젖게 되지만, 때를 잘못 만나게 되면 바람에 어지럽게

 흐트러지는 산쑥대강이 같은 떠돌이 신세가 된단 말일세.”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예’를 아는 군자란 때를 잘 만나고 못 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야.”

 

“그렇다면 예란 무엇인지요?”

 공자는 한 발짝 더 가까이 붙어 앉았다.

 

“ 이를테면,

훌륭한 장사꾼은 물건을 깊숙이 감추고 있어 언뜻 봐선 점포에

물건이 없이 빈 것 같은 느낌을 주거든.”

 

“그 말씀은….”

“쉽게 말해, 군자란 많은 덕을 지니고 있으나 외모는

마치 바보처럼 보인다는 말일세.”

 

“그렇다면…”

“그러니 그대도 제발 예를 빙자한 그 교만과,

그리고 뭣도 없으면서 잘난 체하는 병(病)과,

헛된 잡념을 버리라는 얘길세.”

 

“그게 예입니까?”

“그런 건 나도 몰라. 그대가 다만 예가 무어냐고 물으니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이것 뿐이네. 가보게나.”

 

노자는

싹 돌아앉아 버렸다.

 

공자는 돌아가,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는 제자들에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새는 잘 날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치며,

짐승이란 놈은 잘 달린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어. 그리고

달리는 놈이라면 그물을 쳐서 잡을 수가 있고,

헤엄치는 놈이라면 낚시로 낚을 수도 있으며,

나는 놈이라면 화살이나 주살로 쏘아 쉽게 잡을 수가 있지.”

 

“네. 당연하지요.”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용(龍)이 되어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니 나로서도 그의 행적을 알 길이 없다네.”

 

“노자께서 용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너희들이 나한테 예(禮)가 무어냐고 물어,

나도 예의 진수를 몰라 노자에게  물으러 갔었네.”

 

“그랬더니요?”

“망신만 당했지. 모름지기 그분은 무위(無爲)의 도(道)를 닦으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네.”

 

실제로 노자는

자신을 숨김으로써 이름이 세상에 나지 않도록 애썼다.

 

주나라가 쇠약해지자

천하에 변란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 노자는 산관(散關)을

넘어 도망쳤다.

 

어떻게 알았는지

, 관령 윤희(尹喜)가 노자를 붙들고 늘어졌다.

 

“스승님,

지금 은둔하시면 언제 만나 뵙게 될 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가급적 안 만나는 게 좋지.”

 

“그렇지만

저를 위해 무엇이든 한 말씀만 해 주고 가십시오.”

“어허, 이런 변괴가 있나. 나로선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데.”

“그렇더라도 무위의 도는 있을 것 아닙니까?”

 

“그 참 말 잘하네.

옛다 이거나 가져라. 그나마 태워버릴 작정이었지만….”

 

받아보니

도덕의 깊은 뜻을 5천여 자로 새긴 상하 두권의 '도덕경'이었다.

 

“감사합니다!”

 

그가 떠난 후

아무도 그의 최후를 알지 못했다.

 

세상에서는

노자의 학문을 하는 자는 유학(儒學)을 배척하고, 유학을 신봉하는

자는 노자의 학문을 욕한다.

 
김 영동- 명상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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