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영광의 자리에 앉아야할 사람

含閒 2009. 7. 19. 23:11

남산편지 910 영광의 자리에 앉아야할 사람


미국 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James Abram Garfield: 1831 - 1881)는 대통령이 된 뒤 4 개월 만에 광인의 총에 맞아 죽은 비운의 정치가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효성은 지극하여 초등학교 '도덕(3-1)' 교과서에 '대통령 자리에 앉은 어머니'란 제목으로 그의 일화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가필드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책을 살 수 없어 남의 책을 빌려 공부해야 했고 어깨너머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가필드에게 자주 말했습니다. "애야, 너는 세상의 많은 아이들 중에 매우 불행한 아이다. 이 어미가 부모 노릇도 제대로 못 해 미안하구나."


그러면 가필드는 밝은 얼굴로 웃음을 띠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친구 중엔 나보다 더 가난한 아이도 있는걸요. 전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그래 부디 훌륭한 사람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하고 어머니가 그를 격려했습니다.


가필드는 어머니의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 총장이 되었고 드디어는 1881년 3월 미국의 제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날, 가필드는 직접 늙으신 어머니를 부축하여 대통령 취임 식장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취임할 대통령이 앉을 자신의 자리에 그의 어머니를 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가필드 자신은 그 옆에 선채 식을 시작했습니다.

 

제임스 가필드는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를 오늘 대통령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제 어머님을 이 자리에 모시고 나왔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오로지 저의 어머님이 받으셔야합니다" 하고 어머니를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식장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오래도록 그치지 않았다.

 

효도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도 이 장면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필드의 효성은 잘된 일의 공은 자신이 차지하고 잘못된 원인을 남에게로 돌리는 오늘의 사회가 본 받아야할 모범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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