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스크랩(報紙剪貼)

94세 석사 할머님

含閒 2007. 8. 2. 10:41

<12살 때 학교 그만 둔 94세 할머니의 빛나는 '의학 석사'>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호주에서는 초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한 채 12살 때 공부를 그만뒀던 할머니가 그로부터 60년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해 94세에 의학 석사 학위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필리스 터너 할머니가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면서 그 나이에 석사 학위를 받은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경우라고 2일 밝혔다.

놀라운 브레인 파워로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만든 터너 할머니는 그러나 어렸을 때는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어 공부할 기회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불우한 소녀였다.

아버지가 가족들을 버리고 집을 나간 뒤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며 어머니를 돕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이 인생을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할 나이가 됐을 때 터너 할머니는 애들레이드 대학에 등록했다.

12살 때 시드니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떠난 지 60여 만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터너 할머니는 지난 2002년 인류학 학사 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했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그 나이 90세 때 석사 과정 공부를 위해 애들레이드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터너 할머니는 마시에이 헤넨버그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그 때부터 또 한 번의 대장정을 벌여 드디어 자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금도 지팡이 하나만 들고 혼자 어려움이 걸어 다니는 터너 할머니는 "5년간에 걸친 공부를 무사히 다 마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들어 거동이 좀 불편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터너 할머니를 지도했던 헤넨버스 교수는 "할머니는 정말 놀라운 두뇌를 가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손녀인 수 러덜은 "우리 할머니는 정말 강인한 여장부"라고 말했다.

딸 앤 오헤란은 어머니가 최고령 석사 학위 수료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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