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5. 10:03 http://cafe.daum.net/nowool05/FnE1/19562
어머니는 허리띠를 졸라 매시더라
여인은 고추장 맛을 따지고
어머니는 항아리 크기를 보더라
여인은 곱고 예쁜 옷을 탐하지만
어머니는 따듯함을 우선하더라
여인은 자신을 치장하며 꾸미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치장 시키더라
여인은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어머니는 태풍에도 맞서 싸우더라
여인은 사랑 받음에 행복해 하지만
어머니는 행복을 베푸심에 행복해 하더라
여인은 마음에 안 들면 이별을 준비하지만
어머니는 맘들 때까지 눈물기도 하더라
여인은 밤하늘 은하수로 떴지만
어머니는 새벽녘 지는 별로 가시더라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너도 빈손 나 또한 빈손
모두 벌거숭이 알몸인데
냉수를 마시고 이 쑤시며
한숨으로 살아가는데
누구는 양주 마시고
거드름 피우며
배부르다 트림만 하더라
누구는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기쁨이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는데
누구는 콩 한 섬도 작다고
약탈과 빼앗는 게
행복이라고 살아가더라
누구는 동지섣달 긴 나긴 밤을
신문지 덮고 죽지 않게 해 달라
눈물에 기도로 호소하는데
누구는 현란한 오색 불빛 아래서
광란에 미친 듯이 스탭을 밟으며
밍크 옷이 덥다고 땀을 빼더라
'예술작품(藝術作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름다운 유리 공예(2) (0) | 2017.01.20 |
---|---|
[스크랩] 아름다운 유리 공예 (1) (0) | 2017.01.19 |
[스크랩] 아름다운 花紋石 (0) | 2016.04.26 |
[스크랩] 아름다운 壽石 (2) (0) | 2016.04.26 |
[스크랩] 아름다운 壽石 (1) (0) | 201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