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스크랩] 아버지의 마음

含閒 2013. 4. 15. 18:41

 


아버지의 마음

" 그 아들을 알지 못할 때는

먼저 그 아버지를 보아야 하고

그 사람을 모를 때에는 그 벗을 보아야 하며

그 땅을 모를 때에는 그 초목을 보아야 한다.

善人(선인)과 한자리에 앉으면

芝蘭(지란)의 방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 향내에  동화하는 것이고

不善(불선)한사람과 한 자리에 앉으면

생선가게에 앉아 있는 것 같아

그 냄새에 동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처한바를 엄격히 하여야 한다."

 

공자가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공자의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아버지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아버지도 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쟁시대"에 살면서

성인군자처럼 살면서 행세하라는 것은

시대감각을 전혀 모르는 착오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답게 살려면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조선조의 명재상

황희는 자기 훈계를 듣지 않고

주색에 빠진 아들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문밖으로 나아가 아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맞아 들였다.

아들이 의아해서

" 아버님 어이된 일이옵니까?

의관속대를 하시고 저를 맞아 주시니...."

이에 황희정승이 정중히 대답했다.

"아비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 내집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한집사람이 아닌 나그네가 내집을 찾으면

이를 맞는 주인이 인사를 치르지

않으면 어찌 예의라 이르겠느냐..."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를 보고

그 아들이 어떻게 죄스러워 했을까 하는

사족은 달 필요가 없겠다.

공자에게

庭訓(정훈)이 있었드시 황희에게는 이러한

家訓(가훈)이 있었다.

그런데

어버이를 모신 오늘의 자식들은

이 두 일화를 어떻게 받아 들일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알마냐크의

속담집에 이런것이 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선물을 할때에는 부자가 함게 웃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선물을 할때에는

둘이다 눈물을 흘린다"고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효의 원형이다.

카네이숀 한송이로

효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야 말로

불효의 표상이 아닐까

 
유 영철 - 나의 아버지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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