含閒 2025. 6. 25. 10:01

2025년 6월 25일

 


중단된 독서


중단된 독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전깃줄을 다시 이어붙이면 전류는
다시 통하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지적인 상상력이 끊어진 뒤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므로 여유가
생겼을 때 띄엄띄엄 책을 읽고 필요한 만큼의
지적 생활을 이어나가겠다는 산술적
계산으로는 당신이 기대하는
지적인 삶은 건설되지 않는다.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중에서 -


* 작가가 책을 쓰는 것에 견주면
그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요.
책에는 기승전결이 있으므로 온전히 이해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주마간산으로 훑어보거나
도중에 중단하고 맙니다. 독서에도 예의가
있습니다. 중단된 독서는 건축으로 치면
부실 공사와도 같습니다.